최행호 PD, 이수근, 전현무, 채현석 PD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첫 회는 정말 최악이다.”

MC 전현무도 예상한 결과였다. 또 다른 MC 이수근과 최행호 PD 마저 “2회부터 봐 달라”고 하소연 할 정도였다. MBC ‘무한도전’ 후속 ‘뜻밖의Q’ 이야기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첫 방송된 ‘뜻밖의Q’는 1부 3.4%, 2부 4.2%(전국기준)로 동시간대 시청률 꼴지를 기록했다. ‘무한도전’ 마지막 회(11.1%) 반 토막 수준으로 ‘무도’ 스페셜 방송(3.9%, 5.2%) 시청률에도 못 미쳤다.

제작발표회 때부터 혹평의 기미가 감지됐다. 전현무는 “(첫 녹화는) 정말 최악이었다”며 “2회부터 못 보는 코너가 있다. ‘무도’ 후속이라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제작진도 얼마나 힘들겠냐”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전 연령대가 음악으로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인데, 다들 조금만 지난 노래도 모르더라. 정답을 들려줘도 몰랐다”며 “‘발 빼야겠다’ 생각이 들더라. 녹화장이 도서관도 아니고 아무도 좋아하거나 아쉬워하지 않았다.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뜻밖의Q’는 뜻밖의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대국민 출제 퀴즈쇼. 첫 회에는 개그맨 유세윤을 비롯해 H.O.T 강타, 젝스키스 은지원, 노사연, 설운도, 소녀시대 써니, 위너 송민호, 비투비 서은광, 마마무 솔라, 트와이스 다현, 구구단 세정 등이 출연했다. 식상한 콘셉트는 기본 출연자들이 떼로 출연해 분위기마저 어수선했다. 자막으로 웃겨 보려는 제작진의 의도 마저 과욕으로 보였다. 채현석 PD는 “출연자가 12명이라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난장판이었지만 약간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살리고 싶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MC 전현무, 이수근씨가 잡아 줄 것”이라며 “출연자 수를 고려해서 2회 때부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첫 방송은 시청자들의 채널을 돌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러려고 ‘무도’ 종영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올 가을 ‘무도’가 시즌2로 돌아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전현무는 “나도 무도 빠다. ‘뜻밖의Q’가 1초에 한 번씩 웃겨도 ‘무도’ 팬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 야외 버라이어티를 했으면 ‘‘무도’ 짝퉁이냐‘고 더 반발이 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도’ 돌아오기 전에 하는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다. 후속으로 쭉 가길 바란다”면서도 “시청률과 반응이 안 좋으면 당연히 없어지거나 시간대를 옮기는 거 아니겠냐. 일요일 오전 ‘서프라이즈’ 방송 전에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행호 PD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청률 꼴지로 시작하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제작진은 멀리 생각하기보다 한 주 한 주 방송 만드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며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해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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