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아우디폭스바겐이 복귀를 선언하자마자 수입차 시장을 뒤흔들었다. 4월 기준 아우디는 3위를 탈환했고, 폭스바겐도 9위로 10위권으로 복귀했다. 기타 브랜드 판매량은 전체적으로 줄어들면서, 아우디·폭스바겐이 실적을 흡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시행한 대대적인 할인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여전히 높은 아우디·폭스바겐 브랜드 선호도가 확인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4월 기준 아우디코리아는 2,165대를 판매했다. 수입차 시장 8.35%, 3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4월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한 아우디A6. 아우디코리아 제공

차종별로는 A6 35TDI가 무려 1,405대나 판매되면서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4륜 구동 모델인 A6 35 TDI 콰트로도 751대 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사실상 1개 모델만으로 3위에 오른 셈이다.

폭스바겐 역시 총 809대를 판매하면서 9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3.12%다. 파사트 GT 2.0 TDI가 698대 판매량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두 브랜드 판매량을 합치면 2,974대, 점유율은 11.47%나 된다. 아직 디젤게이트 이전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이번 달 티구안을 비롯한 인기 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면 판매량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이같은 아우디·폭스바겐의 폭발적인 판매량 비결은 파격적인 할인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와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달 아우디 A6는 5,000만원 전후, 폭스바겐 파사트GT는 4,000만원 전후에 판매됐다. 딜러사 자체 할인 등을 포함한 가격이다. 실제 판매가에서 1,000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폭스바겐 파사트 GT와 아우디 A6는 4월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폭발적인 판매량을 거뒀다.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앞서 올해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카는 할인폭에 따라 좌우되는 모습을 보였다. BMW 3시리즈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와 폭스바겐 파사트GT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다만 아우디·폭스바겐이 복귀를 선언하자마자 인기를 되찾은 배경에는, 여전한 소비자들의 브랜드 신뢰를 빼놓을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은 할인폭에 따라 크게 들썩이는 경향이 크다"면서도 "브랜드 신뢰가 낮으면 이같은 실적은 나오기 힘들다. 디젤게이트에 따른 악영향이 예상보다는 적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4월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제외한 수입차 브랜드는 대부분 실적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달과 비교해 벤츠(7,349대)는 7.3%, BMW(6,573대)는 6.8% 하락했다.

특히 재규어랜드로버(911대)는 35.9%, 렉서스(872대)는 25.9%나 실적이 줄었다. 혼다(426대, -34%)와 MINI(749대,-25.8%)도 마찬가지였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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