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의료용 영상장비 제조업체 제노레이가 코스닥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병욱 제노레이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0년까지 덴탈 엑스레이 시장에서 글로벌 톱 5 안에 드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회사는 2001년 설립된 치료용·치과용 디저털 영상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엑스레이 영상진단장비를 연구·개발하고,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메디칼과 덴탈 엑스레이를 함께 제조하는 회사는 제노레이가 유일하다. 

메디컬 사업으로는 수술 시 사용되는 씨암(C-arm)과 유방암 진단시 활용되는 마모그래피(mammogrphy)가 대표적이다. 

박병욱 제노레이 대표

씨암은 의사가 환자의 몸속을 실시간 엑스레이로 들여다보며 수술하는 장비로 국내시장 점유율이 58.2%,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외과 수술시 영상을 토대로 절대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진료 및 수술시간의 단축 효과를 가져온다. 

마모그래피는 엑스레이로 유방조직을 찍어 유방 내부구조를 고해상도의 영상으로 나타내는 장비다. 유방암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며 최근 남미,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덴탈 사업부문에서 판매되는 의료용 엑스레이는 컴퓨터를 이용한 단층 촬영장치인 파노라마, 세팔로메트리(Cephalometry), 3D CT와 환자 구강의 국부 촬영과 진단에 사용되는 포터블 엑스레이 두 기종에 집중하고 있다. 덴탈부문 매출액은 2015년 147억원에서 지난해 246억원으로 29.4% 성장했다. 

박병욱 대표는 "의료 진단용 엑스레이의 개발 및 생산을 위해서는 핵심부품 제조기술, 3D 영상 재구성, 가시화, 응용 소프트웨어 등이 필요한데 제노레이는 이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2016년 개발한 엑스레이 센서의 한 종류인 평판디렉터(FPD)를 제조할 수 있는 역량까지 갖추면서 원가 경쟁력과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제노레이는 지난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독일과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 지사 및 세계 40여국에 딜러 영업망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해 지난해 수출 비중이 69.2%를 차지했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18%), 미국(16%), 터키(6%) 등이며, 나머지 54%는 기타 지역으로 전세계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영상진단 시장은 고령화 헬스케어 시장 확대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진단 서비스 수요 확대, 임플란트 시술 보급 확대, 디지털 엑스레이 교체 및 보급 확산 등 영상진단장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제노레이는 오스카(OSCAR)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파파야 3D 시리즈 라인업 강화와 소프트웨어 추가를 통한 제품 차별화 등 덴탈 엑스레이 글로벌 톱 5로 진출하고, 2021년에는 메디컬과 덴탈 통합 소프트웨어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2억원, 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1%, 60.3% 늘었다. 제노레이는 오는 9일~10일 수요예측, 16일~17일 청약을 거쳐 내달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제노레이는 공모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쓸 예정이다.

한편 제노레이가 개발비를 자산화한 비율은 지난 2015년 53.12% ▲2016년 42.39% ▲2017년 55.48%을 기록했다. 이는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개발비 자산화 이슈와 맞물린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바이오 산업과 의료장비 산업은 다르게 봐야 한다"며 "개발 규모가 몇 십억 되지만 장비가 한 번 개발되면 10년 이상 판매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지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