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대한항공이 9일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행 의혹에 대해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해명 자료도 내놨다.

우선 이 이사장이 직책이 없는 그랜드하얏트인천에서 호텔 업무에 관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조양호 회장의 지시에 따라 컨설턴트 자격으로 호텔 정원 관련 사항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헬멧등으로 야간 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당일 밤 2층 홀 연회장에 조명이 모두 켜진 것을 발견하고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기본 등만 켜도록 의견을 전달한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자신을 할머니라고 부른 직원을 해고시켰다는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2000년도 초반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모자를 쓰고 직접 정원일을 하다가 “아주머니 준비해야 하니 나가세요”라는 직원의 말을 듣긴 했지만, 웃으면서 방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호텔 식당에서 뷔페 식사시 직원들에게 음식을 담아오라 시켰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또 특별음식을 요구한 것은 VIP 방문시 종종 있는 일이라며, 한국인 셰프들이 사용하는 뚝배기를 외국인 셰프에게 던졌다는 보도 역시 사실 무근이라고 전했다.

설렁탕이 싱겁다고 폭언을 하고 크로와상 크기까지 관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단순히 문제를 제기하거나 제언을 한적은 있지만 폭언을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직원들에게 폭행을 하거나 해고하기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2002년 이후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직원이 해고된 사례는 전혀 없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평창동 자택 수리시 직원들을 폭행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조언을 구한 적은 있지만, 무릎을 꿇리거나 때린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사비로 출장 뷔페를 대접하고 간식과 음식을 수시로 챙겼다고 덧붙였다.

자택 집들이에 호텔 요리사와 직원을 불렀다는 주장에는, 집들이가 아닌 IOC 손님 초청이었으며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에 출장 케이터링을 요청했다고 바로잡았다.

일주일만에 그만 둔 가정부에 대해서는 강아지 4마리를 함께 돌보기 힘들다는 이유였다면서, 창문을 열지 않고 청소를 한 가정부에 순서를 조언한 적은 있다고 소개했다.

해외에서 회삿돈으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억대 명품을 밀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후에 해당 금액을 정산했다며, 명품이 아닌 소액의 생활용품이라고 바로잡았다.

밀수 의혹이 나온 백조(울음고니)는 2009년 한국공항이 전시관람용으로 정식 수입해온 것으로, 법적으로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당초 제주민속촌에서 사육하다가 건강문제로 제동목장으로 옮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담직원도 없기 때문에 보고를 받지 않으며, 윽박을 지르거나 폭행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

올레6코스를 막았다는 의혹에는 낙석 사고와 노후 시설로 인한 안전조치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추후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부지내 일부시설을 부분 운영하거나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 경영에 간섭했다는 보도에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맞춤형 여행상품을 요구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은 한진관광의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인 ‘KALPAK'이었다고 말했다.

특정 직원에 휴가를 주거나 승진을 시켰다는 내용 역시 회사 규정에 따른 것이라서 이 이사장에게는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여행시 김밥을 요구하거나 제공받은 적도 없으며, 해당 직원이 요직에 올랐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항공기 일등석 좌석에서 담요를 요구하며 폭언을 했다는 주장도, 항공기에는 기본적으로 담요가 제공되기 때문에 폭언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물잔을 손으로 치는 등 폭행도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달력 제작 담당자를 해고했다는 내용 역시, 담당자 보고를 받은 바 없어서 해당 직원을 질책하거나 폭언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노동법상 정규직을 해임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항공기 커튼을 걷은 승무원을 추궁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당시 난기류로 커튼을 닫았다가 화장실을 이용하는 승객이 있어서 커튼을 다시 닫으라고 제언했었다고 설명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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