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런 일이…’K리그 최강’ 전북 현대, ACL 16강 충격패의 원인은
어쩌다 이런 일이…’K리그 최강’ 전북 현대, ACL 16강 충격패의 원인은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8.05.0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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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김신욱(가운데)./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김신욱(가운데)./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최강희(59) 전북 현대 감독의 우승 발언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을까.

최강희 감독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부리람(태국)과 원정 경기를 하루 앞둔 7일(한국시간) 태국 부리람의 선더 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회 16강 진출이 아니라 우승하는 게 목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최 감독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전북은 8일 태국 부리람 뉴아이모바일 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전에서 2-3으로 졌다. 최 감독은 김신욱(30)과 아드리아노(31)를 투톱으로 배치하고 로페즈(28)와 이재성(26), 이승기(30)를 2선에 내세웠지만, 초반부터 졸전을 벌였다. 전북은 전반 6분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5분 동점골을 뽑았지만, 이후 내리 2골을 허용하고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결국 고배를 마셨다.

‘K리그1(1부) 최강’ 전북이 약체 부리람을 상대로 부진한 경기를 펼친 데는 이유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에는 축구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상당수의 선수들이 대표팀 일정과 K리그 일정을 병행하면서 지친 것도 사실이다.

구단은 태국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선수단을 이원화했다. 이번 원정 경기에 단 14명의 '미니 선수단'을 파견했다. 13명은 지난 2일 대구FC전 승리(2-1) 후 전주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한 뒤 3일 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은 태국 현지에서 버스로 약 5시간을 이동해 부리람에 도착했다. 이후 3일간 회복 훈련을 받았지만, 누적된 피로를 완전히 씻어내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골키퍼 송범근(21)은 6일 태국 방콕으로 향했다. 그는 도착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방콕에 도착한 뒤에도 돈무앙 공항으로 다시 장소를 옮긴 뒤 5시간을 기다렸다. 그가 부리람 숙소까지 도착하는 데는 꼬박 12시간이 소요됐다.

전북은 최근 부상자들이 속출해 골머리를 앓았다. 김진수(26)와 한교원(28), 김민재(22)까지 부상으로 시름했다. 이에 따라 부리람전에서 교체가 가능했던 필드플레이어는 2명에 불과했다. 정예멤버를 꾸릴 수 없었고 사실상 체력난을 겪고 있는 1.5군으로 경기에 나섰던 것이다.

최 감독은 부리람에 패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다음 달 열리기 때문에 일정이 빡빡하다. 팀에 부상자도 많아 완전한 엔트리를 채울 수 없었다. K리그와 ACL을 병행하기에 힘이 부친다”면서 “선수들은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오늘은 체력이 문제였다. 전주로 돌아가서 빨리 회복해 8강 진출을 노리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전북은 15일 전주에서 열리는 ACL 16강 부리람과 2차전 홈경기에서 2골 미만으로 실점하고 1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