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oT 시대 스마트홈의 허브는 스마트 폰” 가전제품과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스경제 김민혜]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를 공개한 LG전자가 신형 스마트워치도 6월 중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제품의 마케팅을 함께 진행하며 시너지효과를 얻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번 달 ‘G7 씽큐’ 출시에 이어 내달 중으로 신형 스마트워치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김민혜 기자

LG전자는 국립전파연구원에서 모델명 ‘LM-W315’의 특정소출력 무선기기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이 기기는 작년에 출시된 LG전자의 스마트워치 W270·W280의 후속작으로 추정된다.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 전용 OS인 ‘구글 웨어’가 최초 탑재된 1.2인치 원형 디스플레이 디자인 스마트워치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워치는 애플의 시장 지배력이 60% 이상으로 절대적인 상황이다. 이전까지 7차례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면서 그렇다할 히트작을 내지는 못한 LG전자가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에 대해 업계는 스마트폰, 더 나아가 기타 전자제품들과의 연결고리가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LG전자의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사업본부가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실용성’을 앞세워 신형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시장에 내놓는 것 역시 향후 가전제품 판매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 초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1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장기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스마트폰은 대부분 가전제품을 중앙 제어 하는 IoT(사물인터넷)의 중심이 될 전망인데, LG전자가 이번 ‘G7’에 자사 AI(인공지능) 브랜드인 ‘씽큐’(ThinQ)라는 이름을 더한 것도 이런 차원에서다.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스마트폰이 가전 기기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조주완 LG전자 북미지역 대표는 “모든 가전이 하나로 묶이는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스마트폰이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스마트가전을 하나로 묶어 AI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국내 연구진들 역시 “사물인터넷 시대 스마트홈의 허브는 스마트 폰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활용성을 높게 평가한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자체 AI기술 개발도 공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제조사 별 기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음성 명령어를 개발하고, 기존에 출시된 가전제품과의 연결성을 높이는 작업이 한창인 것이다.

‘G7 씽큐’의 경우도 음성 명령으로 에어컨 ‘휘센’과 연결해 온도를 조절하고, 올레드TV와 연결해 채널·볼륨을 조정할 수 있게 하는 등 자사 가전기기와의 상호작용을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G7 씽큐’ 공개행사에서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출시 이후에 완료되는 개발 작업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통합적 시각에서 G7의 출시와 시장 반응은 LG전자에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다. 향후 개발 계획을 세워나가는 데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사전예약 시작을 앞두고 있는 ‘G7 씽큐’의 출고가가 89만8,700원으로 발표되자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타났다. 전작보다 저렴해 진 가격을 환영하는 네티즌들이 있는가 하면, 80만 원 대 초반을 예상했다며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개된 기능에 대해서도 “카메라, 음성 등 기본에 충실하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혁신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는 의견들도 더러 나왔다.

LG전자 MC사업본부 황정환 부사장은 ‘G7 씽큐’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급하게 서둘러서 흑자를 기록하는 것에 의의를 두지는 않겠다”며 소비자들의 요구를 꾸준히 읽어내겠다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손에 익은 기기를 선호하는 사용자가 많아 ‘브랜드 관성’이 높은 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기술의 혁신은 물론, 가전제품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가치와 인지도를 역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백색가전은 LG” 같은 호의적 대중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이를 모바일 기기에 접목시켜 나가는 것이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과제가 될 것이다.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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