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심화된 정부 규제 속에서도 서울 뉴타운 부동산 시세는 여전히 높다. 억대 이상의 시세차익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매매거래도 활발하다.

실제 서울 뉴타운 내 아파트 시세는 억 단위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화된 정부 규제 속에서도 서울 뉴타운 부동산 시세는 여전히 높다. 사진=연합뉴스.

9일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 북아현뉴타운 1-3구역에 들어선 ‘e편한세상 신촌(2016년 12월 입주)’ 전용 84㎡는 현재 10억9,000만원의 평균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분양가(6억4,350만~7억3,730만원)에서 최소 3억5,270만원이 올랐다. 1-2구역의 ‘아현역 푸르지오(2015년 11월 입주)’ 전용 84㎡도 평균 10억3,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이 단지도 분양가(6억8,265만~7억3,920만원)에서 최소 2억9,080만원이 올랐다.

분양권에도 억 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동작구 흑석뉴타운에서 올해 11월 입주를 앞둔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올해 2월에 12억7,977만원(2층,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거래됐다. 분양가(6억6,690만~8억4,900만원)에서 최소 4억3,077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성북구 길음뉴타운도 비슷하다. 내년 2월 입주를 앞둔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는 지난해11월 7억3,000만원(31층,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거래됐다. 분양가(5억1,000만원~5억6700만원)에서 최소 1억6,300만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했다.

이처럼 서울 뉴타운 아파트 값이 치솟는 이유는 수요층들이 여전히 늘고 있어서다. 뉴타운은 구도심을 통합적으로 개발하는 도시계획 사업이다. 때문에 도로와 학교, 공원, 상업시설 등 주변생활인프라가 개선돼 뉴타운 지역을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많다.

이 때문에 같은 행정구역이라도, 뉴타운 내 아파트와 구도심 아파트의 가격 상승 차이는 크다.

실제 동작구 흑석뉴타운 흑석한강푸르지오(2012년 7월 입주) 전용 84㎡는 1년 동안 2억2,000만원 오른 반면 인근의 한 단지 전용 84㎡는 1년 동안 1억8,00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뉴타운 내 아파트 상승폭이 더 높았다.

영등포구 신길뉴타운도 마찬가지다. 신길뉴타운한화꿈에그린(2008년 6월 입주) 전용 84㎡는 1년 동안 1억7,500만원 올랐다.

반면 영등포구 당산동3가 한 단지(2009년 11월 입주) 전용 84㎡는 1년 동안 7,750만원오르는 데 그쳤다.

이렇다 보니 올해도 청약 성적이 좋다. 4월 서울 마포구 염리동 아현뉴타운 내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도 전 주택형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총 30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4,99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49.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9개 단지 중 2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북 뉴타운은 신도시와 같은 주거환경을 갖추기 때문에 실수요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은 편인데다, 지속적인 개발로 인해 시세도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도 역시 서울 뉴타운 지역에서 신규 분양을 앞둔 단지들이 많아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 볼 만 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114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뉴타운 지역에서 8개 단지, 총 1만681가구가 줄줄이 분양을 대기 중이다.

북아현뉴타운 1-1구역에서는 현대건설이 5월이 ‘힐스테이트 신촌’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37~119㎡ 지하 4층~지상 20층 15개동, 총 1,226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34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GS건설은 이달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8구역에서 ‘신길파크자이’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11㎡, 총 641가구 중 25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삼성물산도 이달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에서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7층 23개동, 총 1,497가구 중 전용면적 59~115㎡, 64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롯데건설은 올해 하반기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뉴타운 4구역에 ‘청량리 롯데캐슬(가칭)’을 분양한다. 지하 7층~지상 65층 5개동, 총 1,425가구로 조성된다.
이 외에도 장위뉴타운7구역(현대산업개발), 수색증산뉴타운9구역(SK건설, GS건설), 길음뉴타운1구역(롯데건설) 등에서 신규 단지가 나올 예정이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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