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김남주 옆에 걔 누구야?”

배우 구자성은 JTBC 종영극 ‘미스티’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188cm의 큰 키와 훈훈한 외모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극중 한지원(진기주)의 입사 동기이자 JBC 보도국 소속 카메라 기자 곽기석을 연기했다. 선배 앵커 고혜란(김남주)을 묵묵히 지켜주며 키다리 아저씨 면모를 보였다. “김남주 선배를 존경한다”면서도 “실제로 고혜란 같은 여자는 무서울 것 같다”며 웃었다. 모델 출신인 구자성은 첫 드라마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합격점을 받았다. 하반기 방송예정인 드라마 ‘사자’에선 “박해진과 브로맨스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첫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약간 섭섭한 마음이 크다. 정이 많이 든 작품이라서 좀 더 촬영하고 싶었다. 첫 드라마라서 책임감도 컸고 부담감도 어느 정도 있었다. 당연히 100% 만족은 못하지만, 다행히 작품이 잘 돼서 감사하다. 5개월 동안 배우, 스태프들 계속 봤는데 이제 못 보니까 아쉽다. 다들 서운하다고 하더라.”

-곽기석 역에 어떻게 캐스팅 됐나.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 됐다. 곽기석 역이랑 안내상 선배 후배로 나온 형사 박성재(신강우) 역 2개를 준비해 갔다. 캐릭터적인 게 좀 더 분명해서 박형사보다 곽기자가 당연히 탐났다. 모완일 감독님이 드라마 다 끝나고 말해줬는데 ‘이미지가 신선했다’고 하더라. 시청자들도 내가 나오는 부분에서 ‘신선하다’는 느낌 받았다고 해줘서 기뻤다.”

-곽기자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65% 정도다. 의리 있으면서 개구쟁이 같은 면이 비슷하다. 말도 엄청 많은 편은 아닌데 적당하게 한다. 카메라 기자 역을 맡아서 감독님이 어떻게 찍나 주의 깊게 봤다. 직접 편집실에 가서 ‘미스티’ 편집하는 과정을 보고 직접 해봤다. 어색해보이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곽기자 역 외에 탐난 캐릭터는.

“곽지가가 제일 잘 어울렸다. 임태경 선배가 연기한 하명우도 정말 멋있었다. 나중에 나이 들어서 강태욱 같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지진희 선배 연기를 보고 ‘이런 캐릭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느꼈다. 남자가 봐도 정말 멋있다.”

-김남주와 호흡한 소감은.

“대선배와 연기하니까 ‘폐 끼치지만 말자’고 생각했다. 선배가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게끔 많이 도와줬다. 특별한 조언을 하기 보다, 부족한 부분은 예시를 줘서 설명해줬다. 다른 방법을 같이 고민해주고, 현장에서 대화도 많이 걸어줬다. 항상 긴장되고 아주 사고한 것까지 신경쓰였는데, 선배가 성격이 워낙 좋아서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줬다. 덕분에 스태프 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좋은 환경에서 연기할 수 있었다.”

-곽기자는 고혜란의 키다리 아저씨였다.

“뉴스룸에서 고혜란 선배가 우는 장면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당시 촬영장에는 없었는데, 방송으로 보는데도 마음이 아프더라. 고혜란은 누가 봐도 울지 않을 것 같은 캐릭터 아니냐. 아무도 없는 뉴스룸에서 혼자 우는데 외로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힘들어도 혼자 다 삭히니까 보듬어주고 싶었다.”

-실제로 고혜란 같은 여자가 있다면.

“무서울 것 같다(웃음). 그래도 일적으로는 리스펙한다. 자기 꿈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지 않냐. 드라마니까 약간 현실과 거리가 먼 부분도 있었지만 캐릭터, 연기 모두 정말 멋있었다. 김남주 선배를 존경한다.”

-‘미스티’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은.

“기자들이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는구나’ 처음 알았다. 모든 일이 다 힘들지만, 기자들은 위험한 상황도 생길 수도 있지 않냐. 진기주 누나랑 성범죄 현장 담는 신 찍을 때 많이 느꼈다. 기자들이 목숨 걸고 일 하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케빈리(고준) 죽인 범인 리스트에도 올랐는데.

“처음엔 ‘내가 범인 리스트라고?’ 깜짝 놀랐다. 살짝 기대도 하게 되더라.내가 범인이었으면 또 다른 재미가 있었을 것 같다. 강태욱(지진희)이 범인으로 밝혀지지 않았나. 10~12부쯤 알았다. 결말 논란이 있었는데, 뻔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시청자들에 다른 반전을 주지 않았냐. 더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은.

“가수 장기하씨 닮았다는 반응이 많더라(웃음). 고혜란 배신하지 말라는 댓글도 기억에 남는다. 한지원(진기주)과 국회의원 호텔 성매매 현장을 포착 장면 찍었을 때 시청자들이 엄청 통쾌해하더라. 배우 구자성보다 ‘곽기자’라고 많이 불러주는데 정말 좋다. 그만큼 캐릭터를 시청자들이 많이 알아봐 주는 것 아니냐. 감사하다”

-모델 출신 배우 발연기 선입견에 대해선.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연기력 논란이 일지 않게 더 노력할 거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했다. 대학도 실용음악 전공으로 색소폰을 배웠다. 군대 갔다 와서 모든 걸 포기하고 새로운 분야인 모델과 배우에 도전했다. 스물세 살 때부터 모델로 활동했는데 다행히 일이 잘 풀렸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한 게 연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자’에서 박해진과 촬영 중인데.

“박해진 선배님이 맡은 1인 4역 중 일훈의 비서 민기 역할을 맡았다. 슈트 입고 머리도 다 올리고 외모 변화가 크다. 곽기자와 전혀 다른 느낌을 보여 줄 거다. 캐릭터 자체가 중요한 역할이다. 해진 형과 호흡도 정말 좋다. 형이 ‘민기야~’ 하면서 젤리도 나눠주고 연기 관련 조언도 많이 해준다. 형이 젤리를 정말 좋아하더라(웃음). 형이 말을 잘 안 놓는다고 하던데, 나한텐 정말 편하게 대해준다. 이제 말도 놓는다. 실물 볼 때마다 정말 잘생겨서 놀란다.”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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