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가수 안치환이 약 3년 만에 정규 12집을 내고 돌아온다.

안치환은 11일 정규 12집 '53'을 발매한다. 50세에 냈던 정규 11집 '50' 이후 약 3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이다. 앨범 명은 전처럼 자신의 나이다.

12집은 두 장의 CD로 구성돼 있다. 수록된 곡만 무려 17트랙이다. 안치환은 "LP와 테이프에서 CD로, 이제는 음원 스트리밍으로. 과학의 발전은 음악의 소비 형태를 완전히 바꿔놨지만 정작 음악 생산자에겐 변한 게 업다. 예나 지금이나 애써 노래를 만들고 음원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똑같다"며 "요즘 젊은 뮤지션은 음반 없이 음원까지만 낸다고들 하나 나같은 구세대는 음반까지 만들어서 손에 쥐어야 완성이라서 가야 할 길은 가야 하기에 기쁘게 이 길을 걷는다"고 설명했다.

타이틀 곡은 '빨간 스카프를 맨 여자'다. 서정적이면서도 흥겨운 리듬의 블루스 느낌을 담아낸 곡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빨간 스카프를 맨 여자를 본 택시기사 이야기를 풀어냈다.

'빨간 스카프를 맨 여자' 외에도 자전거 탄 풍경의 송봉주가 선물한 '봄보로봄봄봄', 이에 대한 답가로 만든 '난 여름이 좋아', 50대 남성의 떨림과 열정을 담은 '나를 잊지 말아요' 등 안치환 특유의 서정성을 잘 표현한 곡들이 눈에 띈다.

안치환은 "30여 년을 뮤지션을 살아오면서 그런 경험이 딱 두 번이었다. 신열을 앓듯이 밥 먹고 자는 시간 외에 온종일 노래를 쏟아내는 나. 20여 년 전에 오랜 여행 끝에 돌아와서 한 번, 얼마 전 오랜 일신의 고통 끝에 선물처럼 퍼 올린 노래들"이라며 "이렇게 신열을 앓고 나온 노래를 다듬고 몸에 익혀서 혼자 녹음해서 들어 보고 밴드 친구들과 더 세밀한 사운드를 만들고 노래하고 믹싱하고 마스터링하고. 왠지 비밀스럽기까지 한 이 일련의 시간은 아름답고 꿈결 같다. 그 시간이 지나면? 허니문의 시간이 지나가는 것처럼 그렇게 된다"고 말했다.

앨범 명에 대해서는 "삶이 지속되고 노래를 만들어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 떄까지 고민하지 않겠다. 새 앨범 낼 때의 내 나이, 그것이 제목"이라며 ""11집의 제목이 '50'이었고 그 사이 3년의 세월 동의 나의 세상살이이자 정신적 흔적이 이번 음반에 담겼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대한민국 53세, 31년차 뮤지션의 12번째 앨범이다. 꼼꼼하게 들어 주시고 많이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A&L ent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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