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5기가 ‘기가 프리미엄’ 으로 시장 반응 읽겠다”

[한스경제 김민혜]  SK브로드밴드(사장 이형희)가 국내 최초로 2.5기가(2.5Gbps) 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상품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5월 10일, 국내 최초 2.5기가 인터넷 서비스 '기가 프리미엄' 출시를 알렸다. 사진=김민혜 기자

10일 서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 사용 환경 변화에 발맞춰 가구당 2.5기가, 단말기별 1기가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새로운 초고속인터넷 ‘기가 프리미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 서비스는 ‘G-PON’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별도의 케이블 증설이나 교체 없이도 가구당 2.5기가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다.

'기가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 유지창 인프라부문장.

발표를 맡은 SK브로드밴드 유지창 인프라부문장은 “G-PON(Gigabit-Passive Optical Network)기술을 활용하면 케이블 1코어로 128 고객에게 최대 52.5Gbps 속도까지 제공할 수 있지만, E-PON(Ethernet-Passive Optical Network)은 최대 64명에게 11Gbps 속도를 제공하는 것이 한계”라며 G-PON 기술의 유리한 점을 설명했다. 국내에서 G-PON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유선통신업체는 SK브로드밴드가 유일하다.

인터넷 사업자들이 속도전쟁에 돌입한 것은 생활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전화선을 이용한 통신으로 텍스트를 주고받는 ‘채팅’으로 시작한 인터넷 소통은 이제 영상을 주고받는 일이 보편화됐다. 영상 기술의 발전에 따라 4K, 8K를 넘어 VR 영상의 활용 또한 빈번해지고 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기기도 다양해지면서 데이터 사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7.5대 수준인 1인당 연결기기수는 2025년이면 19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당 1기가 수준인 현재 인터넷 환경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될 것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 무선시장에서 5G서비스가 상용화되면 AR·VR,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AI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의 활용이 본격화돼 유선시장에서도 인터넷 인프라에 개선에 대한 중요성 및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정에서는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2020년까지 100기가 이상의 데이터까지 보낼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라는 SK브로드밴드 측은 “이미 10기가 인터넷은 기술적으로 완성된 상태”라며 10기가 인터넷의 연내 출시 계획을 밝혔다. 52.5G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장비와 10Gbps까지 지원되는 가정용 단말(ONT)의 개발도 마무리됐다. 다만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서는 가격 등 시장의 수용성에 대한 파악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가 프리미엄'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 안원규 마케팅지원본부장

10기가 인터넷을 각 가정에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30만원을 상회하는 랜(LAN)카드와 40만원을 상회하는 ONT를 이용자가 개별적으로 구비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시장성이 높지 않다. 유지창 인프라부문장은 “단말가격 보편화, 기존 건물의 광케이블 공동구축, 신규 건물 광케이블 시설 활성화 등을 위해서는 장비개발사·통신사업자·정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초고속정보통신건물 인증제’를 개정해 신축건물에 광케이블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 마케팅지원본부 안원규 본부장은 “이번 2.5Gbps ‘기가 프리미엄’ 서비스는 10Gbps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용도를 파악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경쟁구조를 바꿔보고자 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최근 들어 “신기술 관련 투자와 제도가 기술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ICT 강국’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환경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제도 마련 방안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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