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NC 소속 유재석

유재석, 씨엔블루, AOA 등이 속한 FNC엔터테인먼트가 중국발 330억원의 효과를 보고 있다.

야심차게 영입한 정형돈의 활동 중단으로 FNC는 코스닥 시장에서 한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7일에는 2만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중국쪽 투자 소문이 떠돌면서 반등이 시작됐고 23일 공시를 통해 약 337억원의 투자 유치를 알렸다. 파트너는 중국 최대 민영기업인 쑤닝의 자회사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Suning Universal Media)다.

18일 급등한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FNC의 시가총액은 약 2,900억원. 다시 3000억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 FNC의 ‘1석 2조’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의 이번 투자는 FNC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된다. FNC는 약 172만주를 1만 9,543원에 발행해 336억여원의 자금이 확보되고,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는 FNC 지분 12% 정도를 얻게 된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18일이다.

유상증자는 통상적으로 주식수를 늘려 지분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통하지만 FNC는 3자 배정방식으로 물꼬를 텄다. 늘어난 자본금으로 새로운 사업에 확장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파트너를 찾았다는 점도 호재다. 이같은 기대감에 공시를 발표한 23일 FNC의 주가는 오전에만 24% 급등하기도 했다. 

▲ FNC엔터테인먼트 일별 주가지수

■ 중국 파트너 쑤닝은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는 중국 100대 부호인 쑤닝 그룹에 속해 있다.

쑤닝 그룹은 중국 최대 가전유통 기업으로 전자제품 유통, 부동산 개발, 전자상거래 등이 기반이다. 중국 소비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올 1분기 30%의 매출 증가를 달성한 곳이다.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문화를 꼽은 쑤닝은 엔테인먼트 사업을 자회사 쑤닝 유니버셜 미디어에 맡겼다. 특히 한류에 높은 관심을 갖고 지난 6월에는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레드로버를 인수했다. FNC는 쑤닝 유니버셜 미디어의 두번째 한국 파트너다.

상장 이후 국내외 굴지 기업들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아온 FNC는 심사숙고 끝에 쑤닝의 손을 잡았다. 오랜 숙원이었던 중국시장 진출, 믿고 능력 있는 중국 파트너를 물색해온 만큼 자본 외적으로도 쑤닝은 매력적인 존재였다.

▲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

 ■ FNC+쑤닝 시너지
중국 파트너와 자본을 동시에 쥐면서 FNC의 2016년 전망은 밝다. 본격적인 대륙 공략에 집중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FNC는 새롭게 유치한 337억원의 자금에 대해 “스타 PD와 작가를 영입해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질 좋은 작품, 확보된 유통망을 통해 제2의 ‘별그대(별에서 온 그대)’ 신화를 쓰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FNC는 독자적인 제작 능력을 키워왔다. 2013년 드라마 공동 제작을 시작으로 올 초 KBS 2부작 단막극 ‘고맙다, 아들아’를 자체 제작했다. 지난 6월 종용된 16부작 ‘후아유-학교 2015’으로 FNC의 제작 능력을 입증했다. 첫 도전이었지만 크고 작은 작품 모두 흑자를 냈다.

FNC 관계자는 “새로운 콘텐츠 제작, 기존 엔터테인먼트사가 하지 않았던 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다. 드라마를 포함해 예능 프로그램의 중국 공략도 염두해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음악 관련 매출의 확대도 예상된다. 그 동안 신뢰할만한 파트너를 못 찾아 단발성에 그쳤던 현지화 전략은 씨엔블루 AOA FT아일랜드 등을 앞세워 날개를 단다.

심재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