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이성노] 국내 최대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사기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정대정 부장검사)는 지난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서울시 강남구 업비트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업비트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 8시 기준으로 국내외 거래소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이오스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업비트 압수수색이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모두 77개인데 절반에 가까운 31개가 아시아에 몰렸다. 

더구나 중국이 거래소를 폐쇄한다면 한국은 일본과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거래소를 보유하게 된다. 암호화폐 조사업체인 '코인힐'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8.9%를 차지한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업비트는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서 전산상으로 있는 것처럼 '허위 충전'해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사기·사전자기록등위작행사)를 받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현재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모든 거래·입출금 서비스는 정상 운영되고 있고 고객의 자산은 안전하게 계좌에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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