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마블 히어로 무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가 천만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한국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될 ‘어벤져스3’는 개봉 2일째 100만, 3일째 200만, 4일째 300만, 5일째 400만, 6일째 500만, 12일째 800만, 13일째 900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어느 새 984만 명(13일 기준)을 기록한 이 영화는 스크린 독과점에도 관객들의 큰 비난 없이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역대 외화 중 종전 최단 흥행 기록을 보유한 외화 흥행 2위이자 천만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년)의 기록을 무려 4일이나 앞선 기록이다. 하루하루 흥행 신기록을 쓰고 있는 ‘어벤져스3’의 흥행 포인트를 짚어봤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 히어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새로운 조합의 어벤져스와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의 무한 대결을 그린 영화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기존의 마블 영화와 다른 어두운 정서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초반 5분은 메가폰을 잡은 안소니, 조 루소 형제 감독이 예고했던 대로 파격 그 자체였다. 로키(톰 히들스턴)의 충격적인 결말로 모두의 예상을 깨뜨렸다. 특히 기존의 히어로물에서 영웅들이 힘을 모아 빌런을 물리치는 답습을 버리고 속수무책 타노스(조슈 브롤린)를 만나면서 곤경에 처하는 과정을 그려 예측 불가한 전개를 보였다.

각본가 크리스토퍼 카머스와 스티븐 맥필리는 할리우드리포터와 인터뷰에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충격적 결말에 대해 “각본가 및 감독 등 모두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이 엔딩을 만들어냈다. 케빈 파이기(마블 스튜디오 사장)는 처음부터 이 엔딩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루소 형제 역시 결말에 대해 “역대급 빌런인 타노스를 이기는 것은 큰 희생이 뒤따른다”며 “우리는 마블 유니버스 판도를 뒤흔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루소 형제의 포부대로 ‘어벤져스3’ 결말은 팬들 사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젯거리로 작용했다.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마지막 대사는 박지훈 번역가의 오역으로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굳이 결말뿐 아니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어벤져스4’(가제)를 기대하게 하는 ‘떡밥’들이 무성했다. 예를 들어 영화의 쿠키 영상에 등장한 닉 퓨리(사무엘 L. 잭슨)가 호출하는 상대는 ‘어벤져스4’에서 활약할 캡틴 마블(브리 라슨)일 것이라는 일부 관객들의 예측이 이어졌다. 기존의 마블 영화에 비해 시원시원한 전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극장에는 ‘떡밥’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히어로들이 옴짝달싹 못한 타노스의 전사도 예상과 달리 관객들에게 흥행 포인트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악인 타노스의 가모라(조 샐다나)를 향한 부성애는 관객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마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솔로 무비를 대표한 히어로들이 총 집합한 영화라는 점 역시 흥행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이언맨·스파이더맨 등 히어로 23명과 타노스의 대결이라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이미 온라인 상에서는 ‘어벤져스3’에 출연한 히어로들의 능력 순위 점수 등을 매긴 게시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덩달아 ‘어벤져스’ 시리즈 복습 열풍이 뜨거워 한국 관객들의 ‘마블 사랑’을 가늠케 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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