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갓(God)사배’, ‘레전드’, ‘존예여신’, ‘선미 도플갱어’, ‘예능도 씹어먹은 스타’.

어느 한 사람에게 향하는 말이다. 무려 166만 여명(11일 기준)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스타,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를 꾸며주는 문장이다. 스타 탄생이 더 이상 TV나 영화 같은 고전적 공간에서만이 아닌 지금 이사배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잘 나가는 스타이자 가르침을 주는 튜터이기도 하다. 커버 메이크업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약 3년 사이 유튜브 채널 ‘이사배(RISABAE)’의 구독자는 무려 초당 상승 중이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76만 명, 매주 사흘씩 생방송을 내보내는 카카오TV 역시 14만 여명의 고정 시청층을 거느리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어울리는 단어가 있다면 행복이 아닐까. 행복을 뜻하는 ‘해피(HAPPY)’의 알파벳을 놓고 이사배에게 5가지 성공의 이유를 물었다.

# Happening

이사배는 지난 4월 1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 이후 유명세도 덩달아 상승했다. 국경 없는 유튜브의 스타라지만 TV는 여전히 대중의 인지도를 높이는 발판을 제공했다. 인기 상승에도 그림자는 있었다. 출연 제안, 인터뷰 요청 등 24시간이 모자랐다. 제대로 쉬지 못했으니 건강 악화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지만 몇몇 일정들을 뒤로 미루고 휴식을 취했다. 이사배는 “면역이 떨어졌는지 어지럼증이 크게 왔었다. 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크게 아팠다. 전에 촬영한 콘텐츠를 편집, 수정하면 돼 쉬면서 일을 했다. 아파서 일을 못한다 하니 속상했고, 팬들에게 걱정을 안겨 죄송했다”며 배시시 웃었다. 이어 “살면서 크게 아팠던 적이라면 특수분장을 하다 얻은 외상이었는데 이번에 정말 많이 아팠다. 다행히 요즘 운동을 하면서 열심히 회복 중이다. 무엇보다 잠이 보약이더라. 잠을 못 자 벌어진 일이다. 반신욕도 피로를 푸는데 좋다. 참, 아플 때 영양제를 한 가득 선물한 씬님에게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사배는 꼭 한 번 메이크업을 해보고 싶은 스타로 ‘보아’를 꼽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팬이라”며 “보아님의 메이크업을 해드리면 영광이다”고 설레여했다. 김민경기자 min4300@sporbiz.co.kr·장소=SMTOWN 카페

# Appearance

이사배의 콘텐츠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스타, 캐릭터 등 다양한 커버 메이크업은 물론 유용한 메이크업 팁 정보는 흥 많은 이사배의 성격과 맞물려 고정 시청층을 계속 확장 중이다. 젊은 층일수록 이사배에 대한 인지도는 막강하다. 개명한 이사배 이름은 웬만한 스타의 이름만큼 유명하다. 때문에 요즘 은행이나 병원에 가는 일이 쑥스럽다. 특이한 이름에 라디오스타를 통해 알려진 하이톤의 목소리로 직원들과 얘기를 나눌 때면 민망할 때가 종종 있다. 이사배는 “통장을 내밀면 이사배라는 이름에 ‘어? ’하더니 목소리를 듣고 ‘그 이사배냐’ 묻는다. 통장 잔액까지 알려야 할 때는 민망하다”고 부끄러워했다. 이사배를 영어로는 알파벳 R를 써 리사배로 사용해 외국인들은 성을 배로, 이름을 리사로 안다며 재미있어 했다.

# Passion

자고 나면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는 SNS 세상에서 이사배의 시작은 초라했다. 날고 기는 뷰티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후발주자였다. “너무 잘하는 분들이 많아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는 이사배는 “내가 인기 있는 이유는 실시간 피드백 때문이 아닌가 한다. 생방송으로 결과물을 보여주다 보니 평가를 받는 시간이 즉시라 나만 잘하면 되더라. 구독자, 팬들로부터 큰 힘을 받았다. 꾸준히 팔로워가 늘어난 것도 지치지 않게 해주는 힘이 됐다”고 했다. 팬들이 전하는 손편지는 힐링 포인트다. 일정을 끝내고 반신욕을 할 때나 쉬는 시간 편지들을 읽으며 스트레스를 푼다. 디지털 문명을 이끄는 이사배가 아날로그한 편지를 읽는 모습을 상상하니 꽤 인상적인 지점이다. 이사배는 “결국은 사람이다. 사람들이 나를 통해 기쁨을 얻고, 나 역시 사람을 통해 힐링한다”고 설명했다.

# Period

이사배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지는 3년, 이전 메이크업 활동 7년을 더하면 10년째 뷰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삼은 뒤 어떤 목표보다 재미를 위해 하루 하루를 채우고 있다. 이사배는 “(크리에이터는) 무한한 직업이다. 나이 제한도 없다. 할 일들이 참 많고, 관심 있는 분야도 더 있다”고 했다. 3년 전 홀로 시작했던 일이 점차 덩치를 키우고 있다. 좀 더 수월하게 일을 하려 자신의 이름을 건 ‘이사배아트’ 회사를 차리고 4명의 직원을 뒀다. 얼마 전 브랜드 협업을 통해 브러시 등 툴(tool) 개발도 손을 댔다. 메이크업 전문가라면 보통 색조나 기초 제품을 내놓는 것과는 다른 걸음이다. 이사배는 “내가 색조라인을 출시하면 특정 제품을 어필해야 하는데 나는 세상에 모든 색을 다 사용하고 싶다. 스킨케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툴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메이크업의 완성도가 달라진다. 때문에 도구만은 내 것을 쓰고 싶어 스타트업했다”고 말했다.

# Y(Why)

대중은 왜 이사배에게 열광할까? 확고한 위치를 가진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이사배는 누구보다 자신만의 컬러가 분명하다. 이사배는 독특하게도, 어쩌면 발칙하게도 홀로 움직이는 1인 유튜버다. 연예인들처럼 다수의 유튜브 스타들도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소속사의 관리 하에 활동한다. 일정 관리나 치안 등 수월한 점이 많다. 그럼에도 혼자 움직인다. 이사배는 “만약 누군가의 압박이나 수익으로 일을 한다면 얼마나 힘들겠나. 모든 일의 주체가 내가 되고, 판단도 내가 한다. 사업과 크리에이터 중에 아직은 후자에 집중하고 싶다. 아직은 내가 메이크업을 하는 게 좋다”며 두 눈을 찡그렸다 떴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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