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 광고 속 남궁민(위)과 안재홍

[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한 때 ‘톱스타’의 지표 가운데 하나는 자동차 CF였다. 차 광고를 찍었느냐 안 찍었느냐에 따라 스타들의 위상이 달라졌단 의미. 이런 추세가 최근 바뀌고 있다. 슈트를 입고 뻥 뚫린 도로를 신나게 드라이빙 하는 대신 집과 일터 등에서 요리를 하거나 맛있게 먹는다. 식ㆍ음료 광고로 스타들이 몰리고 있다.

식ㆍ음료 CF, 새로운 스타의 지표

최근 가장 핫한 스타가 누구인지 알려면 식ㆍ음료 광고를 보면 된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 혹은 드라마 등으로 인기 상승세를 탄 스타들이 식ㆍ음료 광고에 집합해 있다. 믹스 커피의 대표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맥심은 새로운 상품 출시와 함께 광고 모델을 대폭 늘렸다. KBS2 종영극 ‘김과장’ 이후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남궁민과 tvN 종영극 ‘응답하라 1988’ 이후 스타덤에 오른 안재홍은 이나영과 함께 맥심 모카골드 모델로 발탁됐다. 남궁민과 안재홍은 광고에서 직장 선ㆍ후배를 연기하며 소비자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고 있다.

카누의 모델은 배우 공유다. 지난 2011년 론칭 때부터 함께했는데, tvN 종영극 ‘도깨비’로 대세가 된 뒤에도 교체 없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 김연아도 맥심 화이트 골드 모델이다. 이 외에 예능계 대세인 양세형은 맥심 디카페인 모델로 지난해 영화 ‘범죄도시’로 인기를 올린 진선규는 맥심 부드러운 블랙 모델로, 가수 아이유는 맥심 모카골드 심플라떼 모델로 각각 활약 중이다.

프렌치카페 모델이 된 정해인

최근 방송되고 있는 JTBC 금토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출연해 ‘누나팬’들을 대거 양성한 배우 정해인은 남양유업과 계약을 맺고 컵 커피 브랜드 프렌치카페의 얼굴이 됐다. 액션, 판타지, 로맨스 등 세 편의 광고로 다양한 매력을 뽐낼 계획이다.

식ㆍ음료 CF는 스타들을 직접 기용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기도 한다. 그룹 모모랜드의 멤버 주이가 대표적인 케이스. 주이는 지난해 여음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음료 CF 모델로 발탁했다.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신나게 춤을 추는 동작으로 큰 인기를 얻은 주이는 이후 각광 받는 신예 CF 스타로 성장했고 그룹 모모랜드까지 주목 받았다.

글로벌 차 브랜드 공차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박서준을 모델로 기용, 망고 제품 광고에 출연시키며 신제품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박서준은 브랜드 행사에 참여하는 등 홍보 모델로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차 모델 박서준

침체된 소비심리… 스타 모델로 ‘관심 환기’ 효과

이 같은 스타 모델 기용은 이어지는 경제 침체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제품 및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제품은 쏟아지는 데 비해 소비는 활성화되지 않다 보니 제품의 인지도를 효율적으로 높이기 위해 이름을 알린 스타들을 모델로 쓰게 되는 것. 실제 공차와 맥스웰하우스 등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박서준, 아이린 등과 함께 현장에서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이벤트를 꾸미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tvN ‘윤식당’, ‘현지에서 먹힐까?’ 등 음식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면서 이들 출연진이 자연스레 식ㆍ음료 CF에 등장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SBS ‘미운 우리 새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여러 예능에서 새로운 타입의 ‘쿡방’과 ‘먹방’을 보여 준 프로듀서 돈 스파이크는 최근 한 스테이크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선정됐다. ‘윤식당’에서 종업원으로 맹활약한 배우 정유미는 맥심 모카골드 라이트 CF로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갔다.

사진=동서식품, 남양유업, 공차코리아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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