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딜로이트 컨설팅은 15일 딜로이트 글로벌의‘2018 딜로이트 밀레니얼 서베이(The 2018 Deloitte Millennial Survey)’보고서를 인용,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2018년 자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자 비율이 지난해(13%)보다 무려 35%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사회 및 정치적 상황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은 52%가 “개선될 것”(글로벌 33%, 동남아시아 49%)이라고 답해 경제, 사회, 정치 전반에서 현 정권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밀레니얼 세대들은‘개인적 관여도가 높은 톱5(Top 5) 이슈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부의 불균형을 꼽은 비율이 41%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고령화 사회로의 변화 32%,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 26%, 경제 안정성 24%, 실업 22% 등이 차지했다. 

세대별 낙관지수와 관련해 신흥시장(Emerging market) 밀레니얼들의 경우 65%가 자신들의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선진시장(Developed market)의 경우 밀레니얼의 37%가 경제적으로 자신들의 세대를 부모의 세대보다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한국 밀레니얼들의 낙관지수는 41%로 신흥시장보다는 낮으나 선진시장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최근 긱 경제(gig economy, 우버나 에어비앤비처럼 산업 현장에서 필요에 따라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임시직 경제’를 총칭)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들의 현 직장 잔류 의사는 매년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의 전체 응답자 중 42%(지난해 49%)가 “2년 이내에 현 직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는데, 긱 경제가 활성화될수록 정규직, 비정규직 등의 이분법적 고용 형태 구분이 무색해지고 있고, 정규직보다는 인턴이나 임시직 형태의 일자리가 늘어나게 되면서 현 직장에 잔류 의사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들이 직장을 구할 때 금전적 보상·복지(75%)를 고려의 최우선 요소로 꼽았으며, 긍정적인 기업문화(57%), 유연근무제(54%), 인센티브(54%), 지속적인 교육(17%), 인종 다양성 및 포용(17%), 기업 평판 및 윤리적인 행동(1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 밀레니얼들은 기업의 평판이나 윤리성 보다는 연봉이나 인센티브, 근무환경 등을 더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부의 불균형에 대한 불만족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와 관련한 질문에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밀레니얼 세대를 뒤 있는 세대)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가 안 돼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들은 인지기술, 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미래기술을 개발하고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업무를 하기를 원하며,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 혁신, 직원의 삶과 경력 향상, 사회와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체 밀레니엄 세대의 4분의 3은 글로벌화된 다국적 기업이 사회, 경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다국적 기업들이 일자리와 이익을 창출하는 것 이상으로 사회를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4차 산업혁명과 자신의 업무 연관성에 대해 53%가“4차 산업혁명이 보다 창의적이면서 인간적이고,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21%는 4차 산업혁명이 자신의 업무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19%만이 업무의 책임과 역할이 다른 것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답해 4차 산업혁명이 실제 업무로 반영되기까지 아직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 밀레니얼의 68%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가 서로 협력하면서 빠르게 변화되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푸닛 렌젠(Punit Renjen) 딜로이트 글로벌 CEO는“기업 리더들이 사회 공헌에 대한 공헌보다는 기업이 관심을 두는 사안에만 너무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밀레니얼 및 Z세대들의 높은 신뢰와 충성도를 얻고자 한다면 기업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함과 동시에 인종의 다양성 및 포용성, 업무 유연성과 같은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석훈 딜로이트 컨설팅 인사 및 조직 리더는“한국 밀레니얼 세대들의 사회, 정치, 경제 등에 대한 관여도가 과거보다 높아졌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부와 기업들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빠른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도입과 더불어 긱 경제와 같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반 구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밀레니얼 서베이는 딜로이트 글로벌이 매년 발표해 온 것으로, 이번 서베이는 전 세계 36개국 10,455 명에 이르는 밀레니얼 세대(1983년 ~ 1994년 출생자로 대학 학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정규직 대상)가 참여했다. 또한, 36개국 중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중국, 인도 등 6개국은 1,844 명의 Z 세대(1995∼2005년생으로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문화를 접하고 소비하는 세대)도 참여했다. 

2018 딜로이트 글로벌 밀레니얼 서베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전문)은 딜로이트 안진 홈페이지 또는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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