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선주' 현대상선 구애 나선 조선사들....각 사 경쟁력은?
'3조원 선주' 현대상선 구애 나선 조선사들....각 사 경쟁력은?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8.05.15 14:22
  • 수정 2018-07-02 15:19
  • 댓글 0

산업은행 고리로 한 '셀프 수주'경계심도 발동

"입찰이니만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

[한스경제 이성노] 조선업계가 최근 현대상선이 발주한 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두고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일감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조선사들은 이번 수주가 경영 정상화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는 만큼 각 사의 강점을 앞세워 현대상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일각에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을 고리로 한 선주사와 조선사간 일종의 '셀프 수주'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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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현대상선이 발주한 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두고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사진=삼성중공업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달 3조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에 대한 입찰제안요청서를 국내 주요 조선사에 발송했고, 최근 조선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모두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조선소 선정에 대해선 다양한 기준을 두고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선정 시기에 대해선 특정하긴 힘들지만, 상반기 안에는 확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 입찰에 참여한 조선사 모두 수주를 자신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조선사가 현대상선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강점을 보유하느냐가 이번 수주전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업계 '맏형' 현대중공업은 재무건전성과 기술력으로 승부한다. 선제적인 경영개선계획 실행에 따라 확보한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1분기 기준 부채비율 70%)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엔진사업 자체 보유, 다양한 타입의 LNG 연료탱크 및 독자 가스추진 연료공급 시스템 등 친환경 LNG 관련 기술 확보 그리고 선박의 경제적 운항을 돕는 스마트십 기술 등이 자사의 경쟁력이라는 게 현대중공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은 컨테이너선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공기윤활시스템'을 내세우고 있다. 공기윤활시스템이란 선체 바닥 면에 공기를 분사하여 선체 표면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선박의 마찰저항을 감소시킴으로써 연비를 향상시키는 에너지 절감장치의 일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4% 이상 연비 절감 가능한 획기적인 친환경 기술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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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현대상선과 거래를 통한 실적이 곧 경쟁력이라며 수주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실적이 곧 경쟁력이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경쟁사와 비교해 1만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실적은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많다. 실적이야말로 기술은 물론 품질, 가격적인 부분까지 모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며 "현대상선이 최근 어느 회사와 거래를 많이 했는지 보면 알 수 있다. 내부적으로 이번 수주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품질, 가격은 물론 최근 현대상선과 거래를 통한 신뢰는 경쟁사와 비교할 수 없는 강점이라는 것이다.

한진중공업 역시 최근 실적을 앞세우고 있다. 한진중공업을 올해 1월 2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해 인도한 경험이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사실 국내 조선소 기술력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올해 초 2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실적이 있다. 한진중공업은 타사와 비교해 가격적인면이나 최근 실적에서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몇몇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최대 주주로 두고 있는 현대상선과 대우조선해양의 '셀프 수주'를 우려하기도 했다. 지난해 현대상선이 발주한 4,700억원 규모의 초대형유조선(VLCC) 5척을 모두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조선사 모두 우려하는 부분이다. 선대 확대를 위해선 배를 빠른 시일 내에 확보해야 한다. 한 개의 조선소에 맡기는 건 조금 부담스럽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입찰이니만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이번 입찰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정부가 한국해운을 되살리기 위해 내놓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이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2만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12척과 1만4,000TEU급 8척 등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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