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최근 판상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판상형 아파트의 실용적 측면이 수요자들 사이에서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최근 판상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한스경제DB.

일반적으로 남쪽을 향해 ‘ㅡ’, ‘ㄱ’ 등의 구조로 배치된 아파트를 판상형 아파트라고 부르는데, 남향 확보가 수월해 채광, 통풍, 환기 등이 우수하고 난방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설계돼 공간활용도가 뛰어나며 베이(bay) 수를 늘리기가 수월해 발코니 확장 등 서비스 면적 확보에도 유리하다.

반면, 타워형 아파트는 주로 화려한 외관을 갖춘 초고층 주상복합단지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한때 고급주거지로 인식됐지만 최근 들어 실용성과 동떨어진다는 단점으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는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비교적 분양가가 높고 통풍이나 환기가 어려우며 관리비가 비싸다는 단점들이 주된 요인이다.

이렇다 보니 건설사에서도 수요자의 선호도를 반영해 판상형 구조의 단지 위주로 조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규 분양시장에서 판상형 아파트의 선호도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경기 부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온수역’의 경우 4bay 판상형 구조인 전용 84㎡A는 81가구 모집에 2,687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33.17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타워형 구조인 전용 84㎡B는 66가구 모집에 1,005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5.23대 1로 다소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쪽도 살펴보면 지난 1월 강원도 춘천에서 분양한 ‘춘천파크자이’의 경우 4bay 판상형 구조인 전용 84㎡A는 1순위 평균 30.8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타워형 구조인 전용 84㎡B는 1순위 평균 4.36대 1에 그쳤다.

이런 차이는 분양권 프리미엄에서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2월, 경기 용인시 동천지구에 위치한 ‘동천파크자이’의 판상형 전용면적 61㎡A는 분양가 4억3,610만원에서 4억5,087만원에 거래되며 약 1,500만원의시세차익이 발생했다.

이에 대조적으로 타워형인 61C㎡의 경우 4억2,250만원(13층)에 거래되며 분양가(4억1,750만원)보다 5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판상형 타입의 인기가 높은 만큼 거래량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서 지난 2016년 11월 대전 유성구에서 분양한 ‘도룡 SK뷰’의 거래량을 분석해보면, 분양 후부터 올해 4월까지의 거래량 총 108건 중 판상형인 전용 84㎡A는 42건인 반면 타워형인 전용 84㎡B는 단 1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높은 인기를 끌었던 타워형 아파트가 실속을 따지는 수요자들에게 외면 받으면서 살기에 쾌적하고 실용적인 판상형 아파트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며 “판상형 타입이 높은 인기를 얻는 만큼 환금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투자가치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내에도 4bay 판상형 구조를 갖춘 신규단지들이 공급돼 주목 할만 하다. 현대건설은 이달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보령제약부지(금정동 689번지 일원)에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금정역’을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49층 5개동(오피스텔 1개동 포함)으로, 전용면적 72~84㎡ 아파트 843가구와 전용면적 24~84㎡ 오피스텔 639실 등 총 1,482가구 규모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북아현뉴타운 1-1구역에 ‘힐스테이트 신촌’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37~119㎡ 지하 4층~지상 20층 15개동, 총 1,226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345가구가 일반 분양이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154-6번지 일원에 ‘청주 힐즈파크 푸르지오’를 , 대림산업은 경기도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A-19(1)블록에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를, 금강주택은 인천 남구 도화지구 내 ‘인천도화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를 분양중이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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