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선두 김응선(11기, A1등급)/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이상엽] 최근 미사리 경정장에서는 치열한 다승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다승 부문 1위는 2017 그랑프리 챔피언 11기 김응선(33세, A1등급)이다. 총 29경주에 출전해 14승을 거두며 승률 48%를 기록하고 있다. 2착 5회, 3착 4회로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착순점 7.38로 전체성적 순위 4위에 랭크돼 있다.

김응선에게 주목해야 할 이유는 지난 4월부터 새롭게 도입된 신형 모터에 빠르게 적응하며 올 시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복서 출신으로 동체시력이 좋아 스타트 감각이 뛰어나며, 경주 경험이 쌓이면서 경기력 또한 점점 향상되고 있다. 지난 시즌 2017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인상적인 휘감아찌르기로 우승을 꿰찼고, 올해 첫 대상경주인 스포츠월드배에서도 주인공으로 올라서며 상금 4,022만 8,000원으로 이 부문 3위에 자리해 있다.

김응선의 뒤를 추격하는 선수는 유석현과 김효년이다. 12기 유석현은 현재 11승으로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 총 26경주에 출전해 승률 42%를 기록 중이며 2착 5회, 3착 3회를 거뒀다. 착순점은 7.23으로 성적순위 7위를 기록 중이다. 상금은 2,743만 7,000원으로 11위에 랭크돼 있다.

신형모터의 적응에 따라 미사리 경정장의 순위 싸움도 절정에 다다를 전망이다/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고참 선수 중 유일하게 다승 부문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2기 김효년은 총 23경주에 출전해 우승 10회로 승률 44%를 기록했다. 2착 1회, 3착 3회를 거두며 착순점 6.65로 성적순위 19위, 상금순위 16위(2,420만 2,500원)를 차지하고 있다. 두 선수는 선두 김응선과 승수 차가 적어 모터 배정과 편성 운이 따라준다면 단숨에 순위를 뒤집을 수 있어 앞으로 이들의 수싸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 다음으로는 2기 최광성, 5기 최영재, 7기 손동민이 각각 9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들 중 손동민은 지난 19회차 출발위반을 범해 다승경쟁에 변수가 생겼지만, 최광성과 최영재는 강력한 전속 턴과 남다른 승부 의지를 선보이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기 이태희와 4기 민영건, 6기 손지영과 7기 심상철도 현재 8승으로 공동 7위를 기록 중이다. 실력이 우수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경정 최강자’ 자리를 두고 순위 변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경정 전문가들은 “다승 부문 상위권에 올라선 선수들의 공통점은 올 시즌 투입된 신형 모터에 빠르게 적응했다는 점”이라며 “배정받은 모터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단점은 집중적으로 보완한 것이 승수를 올리는 데 큰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상엽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