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현대차그룹이 구조개편안을 반대한다는 ISS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내 법규를 이해하지 못한 의견이라며, 주주 설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16일 ISS의 반대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과 함께 입장문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당 그룹의 출자구조 재편은ISS의 주장과 반대로 모비스 주주에게 오히려 이익이 되는 안이다"며 "ISS가 국내 법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의견을 제시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ISS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다. 15일 현대모비스를 지주사로 하는 현대차그룹 개편안에 정당성이 없다면서, 주주들에게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개편안에 반대표를 던지라고 조언한 바 있다.

해명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이번 개편안이 순환출자, 일감몰아주기 규제, 자본시장법 등 국내 규제 우려를 선제적으로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본질을 강조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개편안에 따라 모비스 주주들이 적지 않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분할합병 비율 1대 0.61에 따라 글로비스 주식도 함께 받기 때문이다.

둘째로 현대차그룹은 개편안으로 모비스의 미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자동차 산업이 핵심부품,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에 중요성을 높이고 있는 만큼, 모비스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개편안은 그룹의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불가결인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셋째로 현대글로비스는 개편을 통해 SCM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분할합병 후 효율성 제고와 규모경제 실현 등을 통해 다양한 이윤을 창출할 수 있으며, 모듈과 AS부품사업을 이전하는 것 역시 같은 이유라는 것이다.

글로비스가 성장하면 모비스로 성과가 확산될 것이므로, 모비스 주주들도 함께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번째로는 그룹이 산정한 분할합병 비율이 모비스 주주에 불리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이익창출 능력과 현금창출능력 비율과 유사하며, 시장 평가도 이와 같은 만큼 모비스 주주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법령상 요건 뿐 아니라 국내 시장관행을 철저히 준수해 평가했으며, 정부 당국에서도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정당성을 재확인했다. ISS의 주장은 국내 시장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결론이라고 우려했다.

다섯번째로는 이번 개편안이 순환출자 및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대응한다는 의미라고 당부했다. 지배구조를 투명하고 단순하고 재조정하면서 기업경쟁력과 주주권익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만큼, 정책 당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1조 이상의 세금을 감수한다는 점도 사회적 책임을 해내는 것이라고 긍정적인 요인으로 봤다.

여섯번째로는 개편안 이후에도 대주주 지분거래의 확실성 및 공정한 거래조건을 보장하겠다며 ISS의 우려에 해명했다. 개편을 위한 주식 거래는 시장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며, 기아차도 투명경영위원회 승인을 통해 투명하게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현대차그룹은 투자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며, 주주총회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위해 주주들을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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