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하이트·맥스 동반 하락…막을 방법 없나

[한스경제 변동진] 하이트진로의 올해 1분기 맥주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뒷걸음질 치던 회사의 모태사업이 성장한 셈이다. 다만 주력상품인 ‘하이트’와 ‘맥스’ 등의 실적은 오히려 쪼그라들어 도약의 발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 발포주 필라이트 라이트. /하이트진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1분기 맥주 부문 매출액은 1,4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맥주 부문 비중도 작년 1분기 33.93%에서 올해 35.21%로 약 1.2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맥주 매출이 8,006억원에서 7,421억원으로 7.3%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이다.

이처럼 맥주 부문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발포주 ‘필라이트’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해당 제품을 출시, 불과 1년 만에 1,000억원이 넘게 팔리는 스테디셀러가 됐다.

실제 필라이트는 지난달 기준 2억캔(355㎖) 가량 팔렸다. 상자(24캔)로는 1년간 830만상자가 판매된 셈이다. 출고가격(717원)으로 환산하면 매출이 약 1,430억원이며, 주세 등 세금 31.6%를 뺀 제품원가(490원)로 계산하면 약 1,000억원 규모다.

뿐만 아니라 1분기 보고서 기준 필라이트가 포함된 기타브랜드의 매출은 426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20억6,000만원 대비 93%가량 늘었다.

하이트진로 하이트 모델 강다니엘. /하이트진로

문제는 회사의 모태 브랜드이자 주력 품목인 ‘하이트’ 등의 외형이 계속 줄고 있다는 점이다.

별도기준 하이트 1분기 매출액은 627억2,000만원으로 전년(744억5,000만원)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주력 브랜드인 맥스는 236억7,000만원에서 186억7,000만원에서 21.1%나 쪼그라들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하이트’는 3.62%포인트(20.55%→16.9%), ‘맥스’는 1.26%포인트(6.30%→5.04%) 하락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맥주 매출이 증가하는 월드컵 기간을 앞두고 있어 하이트와 맥스의 도약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물론 잘나가는 필라이트가 있지만, 이 브랜드는 오직 가정용으로 출시됐기 때문에 음식점과 유흥주점에서 활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산 맥주의 매출 하락은 모든 회사가 안고 있는 고민”이라며 “지난해 하이트만의 시원 상쾌함을 전달하는 엑스트라콜드(Extra Cold) 공법을 더욱 강화하고 지난달 모델도 강다니엘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드에서 맛과 광고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만큼 젊은층 고객 확보 및 영업망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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