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경기 과천 별양동 ‘과천주공4단지’ 재건축 수주전을 놓고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단지 공사비 3,400억원 등 사업비만 1조원 정도 규모다. 수주하면 인근 단지의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경기 과천 별양동 ‘과천주공4단지’ 재건축 수주전을 놓고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 수주전에서 GS건설이 현대산업개발보다 조합원 기준으로 우위에 있는 모습이지만 과천 재건축 단지는 항상 막판 변수가 많았기에 조합원 총회가 열리는 이달 27일까지 지켜봐야 한다.

이번 수주전은 크게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2파전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수주전을 펼치는 것은 지난 2016년말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 수주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컨소시엄으로 경쟁을 벌여 대우건설ㆍ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GS건설ㆍ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누르고 승리한 전적이 있다.

이번 4단지 수주전은 건설사 입장에서 나머지 재건축 단지 선정에 있어 우위에 점할 수 있는 등 보이지 않는 특혜가 있는 만큼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은 이번에 4단지 뿐만 아니라 5·8·9·10단지 등이 재건축 초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과천주공4단지 시공사 선정 결과가 앞으로 과천 일대 재건축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연유에서 이번 4단지는 건설사들마다 특히 경쟁이 치열했다. 한양, 신동아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총 8개 업체가 이번 입찰에 뛰어들었고, 최종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선정됐다.

국내 내로라하는 건설사들이 과천주공4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단 하나. 과천이 갖고 있는 '준강남 프리미엄' 때문이다.

현재 1110가구, 최고 15층인 주공4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1503가구, 최고 35층으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다. 단지 규모가 큰데다 지하철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과 가까워 대형건설사마다 일찌감치 눈독을 들였다.

또한 과천은 주요거점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사방이 녹지로 둘러싸여 있어 강남보다 주거환경 면에서는 훨씬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과천주공단지에서 지하철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까지는 도보 2분거리며, 문원초를 비롯해 문원중·과천중앙고·과천중·과천외고·과천고 등 명문학교가 포진돼 있다.

또한 두 건설사들은 예전 과천 재건축 단지 선정에 한번씩은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번 수주전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특히 GS건설은 임병용 대표이사까지 나서는 등 이번 수주전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이미 과천주공4단지 도로 건너편에 있는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사업을 2012년에 따냈다.

이 단지는 모두 2,145세대 규모로 구성되며 올해 하반기에 분양이 예정돼있다. 이번 4단지 수주전을 따낼 경우 두 단지를 합치면 약 3,600세대에 이르는 단일브랜드 아파트타운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놓칠 수 없다.

현대산업개발도 과천주공4단지 소유주들이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합추진위원회를 설립할 때부터 소유주들을 상대로 물밑 접촉을 해왔다. 여기에 인근 공인중개소를 돌며 “잘 부탁한다”며 홍보에 진작부터 열을 올렸다.

다만 현대산업개발은 과천 재건축 입찰 때마다 번번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지 못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GS건설이 선정됐던 과천주공 6단지에서부터 시작해, 대우건설이 입찰을 따낸 과천주공1단지, SK건설과 롯데건설 합작한 2단지 수주전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번 수주전 분위기도 GS건설로 기우는 모양새다. 다만 과천재건축 단지는 항상 변수가 많았던 만큼 끝날 때 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조합원은 “내용이나 조건 면에서 GS건설이 현대산업개발보다 유리하게 제안한 측면이 많다”며 “우스갯소리로 재건축 내용을 담은 책 두께만 봐도 GS건설이 훨씬 두껍고 안의 내용적으로 알찬 느낌이다”고 말했다.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도 “과천은 다른 지역과 다르게 건설사 프리미엄보다는 시공사들의 제안을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조건 싸움인데 몇몇 조합원들한테 물어본 결과 GS건설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두 차례 홍보 설명회 등 막판 변수가 있기 때문에 선정전까지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은 20일에 1차 합동홍보설명회, 같은 달 27일 2차 합동홍보설명회 및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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