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비정유 부문 영업익 64%…포트폴리오 확대 통한 기초체력 발휘하며 실적 선방 견인

[한스경제 이성노] 증권업계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 호조를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부정적 외생 변수가 상존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정유, 비정유 부문이 고른 성과를 보이며 실적 선방을 이뤄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부정적 외생 변수가 상존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정유, 비정유 부문이 고른 성과를 보이며 실적 선방을 이뤄냈다고 16일 밝혔다.

1분기에서 연결기준 매출액 12조1,661억원, 영업이익7,116억원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비정유 부문을 통해서만 영업이익의 64%를 달성했다.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확보한 기초체력이 타사 대비 차별적 실적의 핵심 동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 환율 하락으로 부정적인 손익 효과가 전망되는 가운데 16일을 기점으로 국내 에너지, 화학 기업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예상대로 실적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는 업계 대장주인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는 기존의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을 두고 작년 동기 대비 94% 이상 급등한 8,687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지난 1분기 평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시현한 석유 사업을 중심으로 2분기 업황 개선이 전망된다는 분석을 근거로 한다.

증권업계는 지난 1분기 3,254억원 영업이익을 시현한 석유 사업이 최근 사우디 OSP(원유공급단가)가 소폭 하락하는 추세로 접어들면서 가파른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했다. 유가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재고 평가 이익, 래깅 효과도 실적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연초 이란 발 정세 불안에 따른 이란산 컨덴세이트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경질원유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원유 도입 다변화 전략을 확대해 추진했다. 저렴한 원료 확보가 수익 개선으로 직결되자, 2분기에는 확대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중남미, 유럽으로부터 2017년 전체의 8% 수준으로 원유를 도입해 왔으나, 2분기엔 12%까지 증가시킬 예정이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정기보수가 일부 진행되나 예정 물량이 크지 않다"며 "정유부문의 재고평가 이익과 래깅 효과에 따른 정제마진 증가 효과가 클 것"으로 석유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장밋빛 2분기 실적을 전망했다.

지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2분기 비정유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대표 화학 제품인 PX 신증설이 예정되어 있지만, PX를 원료로 쓰는 폴리에스터, PTA의 신증설도 동반되고 있어, 당분간 견조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2분기에도 올레핀, 아로마틱 사업을 중심의 화학 사업이 든든한 실적 버팀목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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