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대한항공 노조원들이 탈퇴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 노조가 박창진 사무장을 제명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박사무장이 노조를 ‘어용 노조’라고 음해했다며 이유를 밝혔지만, 노조원들은 노조가 또다시 사측을 위한 무리한 결정을 내렸다며 탈퇴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박창진 사무장을 제명했다. 3개 노조 중 한국노총 소속의 공식 노조다.

박창진 사무장. 사진=연합뉴스

노조가 박 사무장을 제명한 이유는 노조의 명예 실추다. 노조에 따르면 박 사무장은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직후 노조의 도움을 외면하고 언론에서 노조를 ‘어용 노조’라고 폄훼했다.

하지만 실제 대한항공 노조 직원들은 노조의 이같은 조치가 황당하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 직원연대’ 사이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거세다.

한 대한항공 직원은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퇴진운동이 거세지는 시점에, 저항의 상징인 박창진 사무장을 제명한 것만으로도 노조는 스스로 어용임을 증명한 것”이라며 “이번 기회로 노조 탈퇴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 노조는 위원장을 간선제로 뽑거나 사측에 임금협상을 위임하는 등으로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잃은 상태다. 민주노총 소속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도 이에 따라 분화한 바 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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