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고영훈]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거래사이트) 빗썸이 투자자들의 뭇매를 맏고 팝체인의 상장을 철회했다. 하지만 당일 저녁 5종의 신규 가상통화를 기습상장하면서 이 같은 행보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5월 17일 오후 신규 상장 코인 등락폭/출처=빗썸

17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전날 오후 1시 반쯤 신규 5종 상장 및 이벤트안내라는 공지를 띄우고 당일 저녁 ▲텐엑스(PAY) ▲왁스(WAX) ▲파워렛저(POWR) ▲루프링(LRC) ▲기프토(GTO) 등 5종을 신규 상장했다.

팝체인은 팝콘TV와 셀럽TV 등 1인 방송의 디지털 콘텐츠 유통을 위해 개발된 가상화폐로 16일 당시 단 3명이 전체의 발행량의 65%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이더스캔에 따르면 당일 팝체인을 보유한 사람은 현재 50명이며 이 중 12명이 전체 발행량의 95%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팝콘티비의 경우 성인콘텐츠로도 유명하며 소스코드를 짜집기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에 투자자들은 물론 한국블록체인협회까지 나서 빗썸을 질타했다. 빗썸은 결국 팝체인의 상장 철회를 결정했지만 1시간도 안 돼 5종 가상화폐를 상장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가상화폐 한 투자자는 빗썸이 투자자들을 투기판으로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빗썸의 태도에 분개하고 있다. 가상화폐 상장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거치는 신규가상화폐공개(ICO)도 거치지 않은 팝체인에 대한 정확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팝체인 측이 해명에 나섰지만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만 나오고 있다.

최근 빗썸은 신규 코인을 무분별하게 상장했다. 업계에 도는 상장 지라시와 함께 엘프와 미스릴 상장 당시 가격이 폭등한 것이 좋은 예다. 일각에선 유착 가능성을 제기하며 빗썸을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명할 생각은 안 하고 다음에 상장하겠다는 말은 무책임하다"며 "제도적 장치가 없다 보니 결국 투자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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