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1인 가구 비중이 곧 전체 가구의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흐름에 맞춰 소형 아파트, 오피스텔 등 맞춤형 실속 공간을 속속 내놓고 있다. 1~2인 가구가 가격 부담은 덜면서 보다 넓게 이용 가능한 중소형 틈새면적 타입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소형평형에 상대적으로 적은 분양가 덕택에 현재 소형 아파트는 고공행진 중이다.

1인 가구 비중이 곧 30%에 육박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흐름에 발맞춰 소형 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텔 등 속속 내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전국에 분양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는 2만3551가구로, 총 분양 가구수 5만4,557가구 중 43.17%를 차지했다. 앞서 ▲2017년 2분기 29.80% ▲2016년 2분기 22.7% ▲2015년 2분기 27.83% 등 줄곧 20%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서울은 올 2분기 기준 공급된 2,445가구 중 1485가구가 소형아파트로, 60.74%를 기록했다. ▲2017년 2분기 48.45% ▲2016년 2분기 46.31% 등 전년도보다 비중이 크게 상승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 역시 ▲2018년 2분기 43.52% ▲2017년 2분기 32.41% ▲2016년 2분기 22.95% 등 매년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산광역시는 ▲2018년 2분기 41.28% ▲2017년 2분기 25.87% ▲2016년 2분기 25.53% 등 소형아파트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 광주광역시, 경상북도, 제주도 등은 올 2분기 분양한 새 아파트 모두 소형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아파트 가구수에 전용면적 60~85㎡ 이하의 중소형 가구수를 더하면 비중은 훨씬 커진다. 올 2분기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 중 4만9,646가구가 중소형 가구로, 총 공급량 중 91.00%를 차지한다.

기존에 분양된 아파트 역시 소형의 경우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파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년(2014~2017년)간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3.3㎡당)는 소형 평형인 전용면적 60㎡ 이하가 21.45% 상승했다. ▲전용면적 60~85㎡ 19.85% ▲전용면적 85㎡ 초과 16.64% 등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1인 가구의 증가 흐름과도 맞아떨어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매년 총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 29.06% ▲2017년 28.49% ▲2016년 27.91% ▲2015년 27.24% ▲2014년 26.54% ▲2013년 25.87% ▲2012년 25.19% ▲2011년 24.50% ▲2010년 23.86% 등이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통계청의 장래 추계가구 조사에 의하면 2019년의 1인 가구는 590만7,077명으로, 총 가구 중 29.5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조사한 이래 최초로 600만 명을 돌파, 1인 가구 비중이 30%대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1인 가구를 겨냥한 중소형 틈새면적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청약 시 전 타입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융결제원에 의하면 지난달 분양한 ‘방배 서리풀 서해그랑블’의 전용면적 39㎡와 49㎡는 각각 38.00대 1, 102.2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당해지역 마감에 성공했다. 대구 ‘연경지구 우방 아이유쉘’은 전용면적 60㎡가 21.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전용면적 46㎡가 2가구 모집에 1839명이 몰려 경쟁률 919.50대 1로 마감됐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사회적으로 1인 가구 비중이 크게 늘고 있고, 많아도 2인 가구 등 핵가구가 중심이 되면서 건설사들이 이를 반영한 소형 아파트를 내놓고 있다”며 “특히 기존 평형보다 넓게 쓰면서 가격 부담은 최소화한 중소형 틈새면적 아파트가 ‘내집마련’을 생각 중인 수요자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에도 건설사들이 소형평형 아파트 분양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부산 북구 화명2구역을 재개발하는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화명동 내 5년 만에 신규 분양하는 단지로, 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총 88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64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39~84㎡ 등이며 39㎡, 74㎡ 등 수요자의 선택권을 넓힐 틈새면적이 마련돼 있다.

GS건설은 경기도 안양시 소곡지구를 재개발한 ‘안양 씨엘포레자이’를 분양한다. 지상 최고 27층, 13개 동, 총 139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 중 79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39~100㎡ 등이며 39㎡, 49㎡, 73㎡ 등 틈새 평형도 갖췄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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