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 기자]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나노스는 전일 대비 5.33% 오른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30일 종가는 2,82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채 3달도 안돼 주가가 2배 이상 치솟은 것이다. 시가총액은 4조1,721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3위에 해당한다.

문제는 주가가 펀더멘털과 별개로 올랐다는 데 있다. 휴대전화 카메라모듈용 부품을 만드는 이 회사는 작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손실 규모는 작년 26억원, 올 1분기에도 23억원에 달한다. 2016년 5월에는 기업회생 절차를 밟았고 지난해에는 2016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아 상장 폐지될 뻔했다.

하지만 올 1분기말 기준 소액주주 지분율이 2.46%에 불과할 정도로 유통주식수가 작아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광림·쌍방울 컨소시엄은 지난 2016년 회생절차를 밝고 있던 나노스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350억원 규모로 참여해 인수했다. 유증 참여시 1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설정됐는데 컨소시엄은 자발적으로 2년을 연장해 총 3년으로 늘었다.

대주주측은 인수후에도 운영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해 300억원을 전환사채 등으로 더 투자했다. 여기에 200억원 유증을 추가로 실행했다. 1분기 말 기준 나노스 지분율은 광림이 53.12%, 쌍방울이 18.96%에 달한다. 또 베스트마스터 1호 투자조합도 25.4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개인투자 조합이라고는 하나 베스트마스터 1호 투자조합의 지분 76.72%를 김성태 쌍방울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법정관리 기업의 경우 주가에 상관없이 예외적으로 액면가로 신주를 받을 수 있어 광림 컨소시업은 주당 100원에 나노스 지분을 인수했지만, 현재까지는 매각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런데 광림과 쌍방울이 보유한 나노스 지분이 보호예수 기간에서 해제되면서 유동주식수가 급격히 불어났다. 이에 소액주주 소유주식수가 상대적 비중이 줄어 유동주식수의 20%에 미달하게 되면서 관리 종목이 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에도 소액주주 지분이 적은 품절주였던 것은 그대로 인데, 최근 들어 대주주 물량 보호예수 기간이 풀리면서 거래소가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자 피해를 우려하면서 더 매수세가 몰리는 것 같다"면서 "거래소가 품절주라는 걸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 진출설에 대해서는 "현재는 검토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거래소는 2016년 당시 유통주식 물량이 전체 발행주식의 0.67%에 그쳐 급등세를 보였던 코데즈컴바인과 같은 품절주 이상급등을 막기 위해 최소 유통주식 비율이 총발행주식 수의 2% 미만(코스피는 1% 미만)이거나 유통주식 수가 10만주 미만인 종목의 거래를 정지하는 '코데즈 룰'을 마련하기도 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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