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일명 ‘소확행’이 최근 2030 세대들 사이에서 뜨거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취업, 경제난 등의 영향으로 주택 구입이나, 취업 등 크기가 큰 행복을 얻을 가능성이 불확실해 지면서, 대신 작지만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축제의 달’이라고도 불리는 5월은 ‘소확행’을 찾는 이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일상적으로 지나치던 장소들이 음악과 음식 등 여러 문화가 결합된 축제의 장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일상 속 작은 일탈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개성만점 페스티벌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5월 셋째 주, 재즈ㆍ포크 등 장르 풍성

22일 부처님 오신 날까지 이어지는 5월 셋째 주 징검다리 연휴에는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한 음악 축제들이 마련돼 있다.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서는 오는 19일부터 이틀 간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8’이 진행된다. ‘그린플러그드’는 올해로 9년째 매년 봄철에 열리고 있는 대표적인 상반기 뮤직 페스티벌 가운데 하나다. ‘그린’이 풍기는 분위기에서 알 수 있듯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기며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를 즐긴다는 게 콘셉트다. 난지 한강공원의 넓은 부지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여러 가수들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에는 이승환, 피아, 이디오테잎, 신현희와김루트, 글랜체크, 파라솔, 아이엠낫, 잔나비, 최고은, 고고스타, 아시안체어샷 등 많은 뮤지션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는 로린 힐, 크리스 보티, 제시 제이, 넬, 마세오 파커, 이하이, 권진아, 존박, 크러쉬, 루시드폴 등 국내ㆍ외 실력파 보컬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과 함께 국내 재즈 페스티벌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이 12회를 맞아 풍성한 라인업으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공연은 크게 ‘메이 포레스트’, ‘트레져 아일랜드’, ‘핑크 애버뉴’, ‘스프링 가든’ 등 네 가지 스테이지로 나뉘어 관객들이 취향에 맞는 무대를 수월하게 찾을 수 있게 했다.

포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같은 기간 자라섬을 방문해 봐도 좋겠다. 자전거 탄 풍경, 장덕철, 장필순, 한대수, 동물원, 송창식, 함춘호 등 굵직한 뮤지션들이 자라섬에서 열리는 ‘자라섬 포크 페스티벌’ 합류를 결정했다. 국내에서 포크 음악과 통기타 문화를 이끌었던 스타들과 신예 실력파 뮤지션들의 무대는 익어가는 봄의 분위기와 다가오는 여름 사이에서 색다른 낭만을 즐기고자 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5월 넷째 주, ‘힙스터’ 감성 저격

5월 넷째 주에는 ‘힙스터’들의 취향을 저격할 축제들이 진행된다. 먼저 인디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오는 26일부터 이틀 간 고양아람누리 노루목야외극장 일대에서 열리는 ‘ㅍㅍㅍ[프프프] 페스티벌 2018’을 주목할만하다. ‘피크닉’, ‘프렌즈’, ‘플레이그라운드’ 콘셉트로 열리는 이 공연에서는 다양한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은 물론 도시락을 나눠 먹는 포트럭 파티, 소풍에서 빠질 수 없는 푸른잔디 보물찾기 등 다양한 이벤트들도 만날 수 있다. 탱고 밴드 살롱 드 오수경과 인디씬에서 떠오르는 밴드 O.O.O, 웹툰 ‘신과 함께’로 유명한 주호민 작가,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악기인 비브라폰 연주자 마더바이브, ‘2018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 수상에 빛나는 새소년 등 다양한 스타들이 라인업에 올라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는 ‘2018 서울월드디제이페스티벌’이 열린다. ‘서울월드디제이페스티벌’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EDM 페스티벌이라고 불릴 정도로 화려한 라인업과 구성을 자랑한다. 지난해 개최 10주년을 맞이한 이 페스티벌은 올해에는 폭이 80m에 달하는 초대형 메인 스테이지와 보조 경기장을 무대로 꾸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공연 경험을 제공한다. 12살에 독학으로 프로듀싱을 연마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출신 DJ 겸 프로듀서 포터 로빈슨을 비롯해 프랑스 출신의 주목 받는 신예 쿵스,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인 스타 DJ 마토마, ‘칠사자’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세븐 라이언즈 등이 ‘2018 서울월드디제이페스티벌’과 함께한다.

사진='그린플러그드 서울 2018', '서울재즈페스티벌', '자라섬 포크 페스티벌', 'ㅍㅍㅍ[프프프] 페스티벌', '2018 서울월드디제이페스티벌' 포스터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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