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주택시장에서 이른바 '강소주택'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한때 큰 집이 부의 상징으로 인기를 누렸다면, 이제는 크기보다 질을 따지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작지만 살기 좋은 강소주택이 주목 받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강소주택이란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평면으로 작지만 공간활용도가 높고, 수요자 맞춤형으로 구성된 아파트를 말한다. 최근 1~2인 가구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수요자들이 삶의 질을 추구하는 추세에 맞춰 이러한 강소주택이 인기를 얻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강소주택의 약진이 눈에 띈다. 사진=신한종합건설.

21일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17년 1월~3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1만8291건이다. 이중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은 9만8,917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약 83.62%에 해당해 압도적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이를 뒷받침하는 1~2인 가구 수요도 꾸준히 증가추세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6년 국내 1~2인 가구는 1,936만7,696가구 중 1,046만4,781가구로 54.03%를 차지한다.

장래가구추계를 보면 이로부터 10년 뒤인 2026년에는 1~2인가구가 63.07%를 차지할 것으로 추계돼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작지만 ‘강한’ 상품성도 강소주택의 인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 중소형임에도 서비스면적을 극대화해 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는데다 4bay 판상형 설계를 적용해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공간활용도 뛰어나다. 가변형벽체를 적용해 각 가구마다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방의 개수를 조절할 수 있고, 넓은 드레스룸이나 팬트리 등을 더해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다 보니 강소주택은 분양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올해 5월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문래’ 전용 59㎡B타입의 경우 안방에 드레스룸, 팬트리 등이 있어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또 수요자가 가변형 벽체를 원할 시 손쉽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가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이 수요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으며 청약결과 13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236명이 몰려 평균 31.61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했다.

프리미엄도 강세를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2016년 12월 충남 논산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자이 논산’ 전용 84㎡는 4월 2억5,308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2억2,900만원보다 약 2400만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했다.

이 단지는 가변형 벽체와 알파룸 등을 활용해 ‘가족공간 강화형’, ‘주방공간 강화형’ 등 수요자의 취향에 따라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호응이 높았다.

부동산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선호하는 소형주택의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건설사에서도 수요자들의 니즈를 채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이러한 요소를 갖춘 강소주택은 앞으로도 인기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내에도 강소주택이 공급돼 주목 할 만 하다. 신한종합건설은 경기 안양시 만안구 일대에서 ‘안양 센트럴 헤센 2차’ 견본주택을 18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들어갔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4층, 총 661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전용 49~66㎡ 132가구, 오피스텔은 전용 23~47㎡ 529실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이달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보령제약부지(금정동 689번지 일원)에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금정역’을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49층, 5개동(오피스텔 1개동 포함)으로, 전용 72~84㎡ 아파트 843세대와 전용 24~84㎡ 오피스텔 639실 등 총 1,482세대 규모다.

포스코건설도 이달 대구 달서구 본리동 일대(성당보성아파트 재건축)에서 ‘달서 센트럴 더샵’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10개동 총 789가구로, 이 가운데 전용 59~72㎡ 37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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