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영화 ‘독전’ ‘허스토리’ ‘목격자’ ‘안시성’ ‘창궐’ 등이 지난 주 폐막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선판매, 리메이크 논의가 이뤄졌다고 투자배급사 NEW가 23일 밝혔다.

‘독전’은 칸 마켓 현지에서도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북미와 남미, 일본, 대만, 싱가포르를 포함해 필름마켓에서만 총 55개국에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워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낸 '관부 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허스토리’는 두 번의 마켓 시사를 통해 단번에 칸 마켓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해외세일즈를 담당한 콘텐츠판다 관계자는 “마켓 시사는 빈자리 없이 진행되었으며, 바이어들은 눈물을 펑펑 흘리며 관람하는 등 성황이었다”며 “특히 아시아 바이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한 것 같다”며 시사 후의 구매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한복판, 살인자와 내가 서로를 목격했다’는 독특한 설정의 ‘목격자’는 마켓 스크리닝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구에게나 친숙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공간 설정과 주연배우 이성민의 흡입력 있는 연기는 스크리닝 현장을 긴장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스크리닝을 마친 바이어들의 극찬으로 ‘목격자’는 구매 문의와 더불어 참신한 공간설정에 대한 매력으로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 제안이 쇄도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당나라의 고구려 침공에 맞서 싸운, 동아시아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안시성 전투를 그린 ‘안시성’은 한국영화 최초로 칸 현지에서 시각효과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주필산 전투와 야간 공성전 등 압도적인 시퀀스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행사 후 다수의 해외 바이어들은 과연 어떤 상상력과 해석을 가미해 안시성 전투의 공성전을 시각화했을지, 액션은 얼마나 스타일리시하게 나올 것인지 질문하는 등 후반작업 중인 영화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마켓공식일정 종료 이후에도 판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의 창궐을 막고, 조선을 구하기 위한 이청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창궐’은 단 2장의 스틸 이미지로 바이어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해외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부산행’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독창적인 크리처의 '야귀'와 조선시대의 만남이라는 이색 설정이 바이어들의 시선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NEW의 부가 판권 및 해외 세일즈를 담당하는 글로벌판권유통사콘텐츠판다 김재민 대표는 올해 칸 마켓 성과에 대해 "지난 2016년 ‘부산행’이 160개국, 2017년 ‘악녀’가 136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매년 유의미한 성과를 보인 NEW는 각양각색의 장르의 작품이 고루 해외 바이어들의 사랑을 받았다. 국내 개봉 이후 해외에서의 선전도 기대케 하는 대목”이라고 평했다.

사진=NEW 제공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