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권사, 경협 재개시 관련 시장 활기 전망

[한스경제 고영훈]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오는 6월 북미정상회담에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경협 재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에 따라 재보험 분야가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보업업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사업 재개에 따른 기대감 등이 겹쳐 재보험사가 남북 경협 수혜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리안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25억원으로 국내 전업 10개 재보험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별도기준 순이익은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작년 국내 전업 재보험사들의 거래 수지차는 4,641억원 적자로 전년 대비 358억원 규모로 적자가 확대됐다. 3년간 증가세를 보이던 당기순이익도 작년 2,170억원으로 2016년 대비 1,064억원(32.9%) 감소했다. 현재 국내에는 내국계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와 외국계 재보험사 국내 지점 9개가 영업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를 보이던 재보험은 최근 남북경협 수혜주로 재평가 받으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남북 경협 추진 과정에서 문제점은 기업들의 불안정한 기업경영 환경을 들 수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 남북 경협의 안전장치로 위험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코리안리의 1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한 상황이다.

코리안리의 주가는 지난 4월 6일 1만750원 최저점을 찍은 후 반등에 나서 이날 장중 최고가 1만2,7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1년내 최고점인 1만3,500원에 근접하면서 경협 수혜주로 증시에서는 평가받고 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코리안리 1분기 실적에 대해 "5년 동안 하락세를 지속했던 재보험 요율의 인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해외수재 손해율 정상화로 보험업종 내 이익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경협과 관련해 공장을 설립할 경우 설계업자 전문배상책임보험, 기술보험, 자재 운반 시 해상·적하보험, 인프라 완성 후 재물보험 등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독일 통일 당시 재보험사의 주가 상승 사례도 나왔다.

오진원 하나금투 연구원은 "독일 증시는 1990년 8월을 고점으로 통일 시점인 1990년 10월까지 급락한 반면 재보험사인 뮌헨리는 1990년 이후 3년간 인덱스 대비 50%포인트(p) 가량 상승했다"며 "남북 경협과 관련해 일반보험과 재보험에 미치는 승수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외국계 증권사 크레디리요네증권(CLSA)는 독일 통일에 대한 주가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코리안리의 실적 개선 전망과 함께 남북 경협 대비 재보험사의 제도 보완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경협보험의 특성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은 발생빈도는 낮아도 보상액이 커 현행 보상한도로는 기업의 피해를 보상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개성공단 폐쇄 당시 경협보험에 가입한 110개 기업 중 10개사는 손실 규모가 보험한도를 초과했다.

지난 2015년 재보험관리 모범규준 폐지됨에 따라 정교한 재보험관리를 위한 감독제도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국제적인 기준에 맞춘 감독제도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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