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T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경과 발표회, “지속적으로 데이터 축적과 연구 위해 힘쓰겠다”

[한스경제 김민혜] “오늘은 마스크가 필요할까?” 아침마다 일기예보를 통해 미세먼지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일 단위로 제공되는 미세먼지 예보가 오히려 혼선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의 개선을 위해 KT는 지난 해 9월, IoT(사물인터넷) 솔루션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KT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KT는 24일,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설명회를 열고 7개월간의 프로젝트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24일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진행된 ‘KT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 추진경과 설명회에서 김준근 기가 IoT 사업단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민혜 기자

KT는 올 3월 말, 보유하고 있는 ICT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울 및 6대 광역시 등을 중심으로 1,500개소의 공기질 관측망 구축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KT는 통신주 450만 개, 기지국 33만 개, 공중전화 부스 6만 개 등 약 500만 개의 ICT 인프라를 전국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KT 플랫폼사업기획실 김형욱 실장은 “이 시설들은 생활공간 중심으로 설치돼있어 실질적인 공기 질 측정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공기질 관측망은 유동인구 밀집지역, 노인·어린이 등이 많은 취약지역, 공장 등이 위치한 유해시설 근처, 정부 관측망 근처 등을 중심으로 설치됐다. KT가 설치한 1,500개의 관측망 이외에도 지자체에서 사용료를 내는 형식으로 설치된 400개 가량의 관측망이 있어 전국적으로 약 1,900개의 관측망이 설치 완료됐다. 현재도 협의가 진행 중인 지자체가 있어, 연말이면 관측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김준근 기가 IoT 사업단장은 설명했다.

김 단장은 성북구의 사례를 통해 관측망 밀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성북구 내에 정부관측망은 1개가 있지만, KT 관측망은 21개로 행정동 단위보다도 많아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기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동시간대에 40% 이상의 차이를 보인 미세먼지 농도 현황이 근거로 제시됐다.

윤혜정 빅데이터 사업 지원 단장은 “정확한 현상을 파악하는 것이 미세먼지 절감의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데이터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KT 측은 올해 4분기 쯤이면 APP 포탈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전 국민이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측망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Air Map 플랫폼에 모이면, 추이 등을 확인하며 대중에 제공된다는 것이다. KT는 데이터 신뢰도의 검증을 위해 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질 개선 플랫폼 생태계의 조성은 미세먼지 개선을 위한 대안이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KT는 청정기, 공조기, 공기정화식물, 드론 등 다양한 관련 업체와 협의를 거쳐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미세먼지 절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향후 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낙동강 유역 환경청과의 협업으로 감시체계 마련한 것처럼, 민관협력을 통한 미세먼지 관측 실증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혜정 빅데이터 사업 지원 단장은 “정확한 현상을 파악하는 것이 미세먼지 절감의 가장 중요한 점”이라며 데이터 축적을 통해 지역 간 차이와 발생 원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검증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2년간의  ‘KT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위해 약 100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데이터 기반 미세먼지 생태계가 조성된 후라면 수익사업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공익사업’으로 생각하고 투자했다는 것이 KT의 입장이다.

‘KT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 경과 설명회에서 관계자들이 질문을 받고 있다.

최근, 통신사들은 각자가 보유하고 있는 전국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활발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4월, 화성시와 ‘안전 도시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시티 조성에 나섰으며, 이번 달 21일에는 대구지방경찰청과 ICT 기술을 활용한 치안강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LG 유플러스 역시 지난 2월, SH공사와 함께 인공지능 IoT아파트 구축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고, 4월부터는 중앙보훈병원과 함께 AI기반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전국적 통신망은 물론 관리 인력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며 분석해 제공하는 사업에 최적화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데이터의 축적은 시간이 필요한 과제인 만큼, 앞으로도 개선해나가야 하는 부분들은 상당수 남아있다. 데이터의 정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보다 풍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간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할 때 신뢰할만한 기준을 확립하는 것이다. KT 측은 미세먼지 측정의 경우 “간이측정방식에 대한 등급과 처리를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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