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 측 “오해로 비롯된 상황” vs 일부 네티즌 “몇 년 전부터 사용되던 방식”

[한스경제 김민혜]  LG전자 모바일사업부가 절치부심해 출시한 ‘G7 씽큐’가 디스플레이 허위기재 논란에 휩싸였다. LG전자 측은 “오해에서 비롯된 상황”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G7씽큐를 예약구매했다는 한 네티즌은 "G7의 디스플레이를 광학현미경으로 살펴보니 당초 알려진 'M+LCD' 배열이 아닌 ‘RG-BW'배열인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일, G7씽큐를 예약구매 했다는 한 네티즌은 “G7씽큐의 디스플레이를 광학현미경으로 살펴본 결과 당초 알려진 'M+LCD' 배열이 아닌 ‘RG-BW'배열인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RGB형식과 비교했을 때 해상도가 50%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M+LCD’는 적(R)록(G)청(B)으로 배열되는 기존의 디스플레이(RGB형식)와 달리 적(R)록(G)청(G)백(W)으로 부분화소를 배열하는 LG디스플레이의 독자적 기술로, 2015년 TV 패널을 통해 처음 사용됐다. 밝기 개선을 위한 백라이트용 발광다이오드(LED) 등의 추가부품이 없어도 되기 때문에 비용과 소비전력 절감을 기대할 수 있는 방식이다.

RGB 방식에 화이트 픽셀이 추가된 M+LCD는 일반적으로 R, G, B, W 서브픽셀이 3개씩 하나의 화소를 이룬다. 그러나 서브픽셀이 3픽셀이 아닌 2픽셀 방식으로 배열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문제가 제기된 후 LG 전자는 공식 블로그에서 ‘M+LCD’ 관련 항목을 삭제했다.

문제가 제기되자 LG전자 측은 공식 블로그의 소개란과 이동통신사 온라인몰의 성능표에서 ‘M+LCD’ 관련 항목을 삭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혼란을 막기 위한 대처였다”고 해명했지만 설명 없이 삭제가 먼저 진행된 탓에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소비자 기만 행위”라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LG전자 측은 “M+LCD의 화소수와 부분화소수에 대한 이해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한 일” 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 측의 입장은 3개의 부분화소로 1화소가 구성되는 것이 기존 LG TV에서 선보였던 M+LCD 방식인데, G7 씽큐의 경우 2개의 부분화소가 1화소를 구성하고 있어 ‘M+LCD’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M+LCD는 화소나 부분화소수의 개념과는 관련이 없는 개념이다. 기존의 RGB 방식에 W(화이트)를 추가한 기술을 뜻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분화소수 때문에 품질이 저하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국제규격 상으로도 2부분화소와 3부분화소는 동등한 해상도로 인정받고 있다”며 “G7씽큐는 DCI-P3 기준 100%에 육박하는 색재현율로 LCD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LG측 발표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RG-BW는 6년 전에도 사용되던 방식”이라며 해명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에 반해 “발전된 렌더링 기술의 사용으로 픽셀 보상이 충분히 가능해 화질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격렬한 논쟁에 끼어들지는 않은 네티즌들의 의견 중에도 LG의 해명 절차가 다소 아쉬웠다는 입장이 상당수 있었다. 문제 제기에 대한 정확한 설명 보다 수습에만 급급한 것 같아 보였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이어지는 논란에 대해 근본적으로 해명해서 ‘신뢰’를 지켜가는 LG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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