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홈에서 더 강해지는 전주 KCC와 원정경기에 유독 더 약한 서울 SK가 KCC의 '홈'에서 만났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KCC는 2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홈 경기에서 안드레 에밋(24득점)과 리카르도 포웰(20득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95-80으로 이겼다. KCC는 이날 승리로 홈 4연승을 달리며 14승11패를 기록했다. 반면 SK는 원정 7연패에 빠지며 7승16패로 9위에 머물렀다.
승부는 2쿼터에서 일찌감치 갈렸다. KCC는 2쿼터에서만 30득점을 올리며 SK를 몰아부쳤다. 2쿼터 초반 전태풍의 3점슛과 정희재의 속공, 리카르도 포웰의 3점슛 등이 계속해서 터지며 연속 10득점을 올려 29-18로 점수 차를 벌리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전반을 47-29로 여유있게 앞선 KCC는 후반에도 SK의 추격을 막아내며 15점차로 완승을 거뒀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에밋과 포웰이 펄펄 날았고, 토종 선수들은 확실하게 그뒤를 받쳤다. 김효범은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는 등 12득점에 성공했고, 전태풍도 12득점을 기록했다. 정희재는 10득점을 올렸다.
반면 SK는 턴오버를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SK는 1쿼터를 16-17로 마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2쿼터에서 13점 득점을 올리는 동안 30실점을 하며 흐름을 그대로 내줬다. 후반전 들어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한번 넘어간 흐름을 되찾지는 못했다. 4쿼터 초반 연달아 7득점에 성공하며 9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거기까지 였다. 드워릭 스펜서는 상대 신명호의 수비에 철저히 막히며 6득점에 머물렀다.
SK로서는 반전의 포인트를 찾지 못해 더욱 답답한 패배였다. SK 김선형은 이날 26득점을 올렸지만 복귀 후 3연패에 고개를 숙였다. 김선형은 대학 시절 스포츠 도박을 해 KBL로 부터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지난 21일 원주 동부전에서 복귀했다. SK는 김선형의 복귀로 전력에 플러스가 될 것을 기대했지만 팀은 이후 3연패 중이다.
지난 두 경기에서 각각 23점, 25점을 올린 그는 이날도 3점슛 5개를 성공시켜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3점슛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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