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이성노] 제조업 재고 증가율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늘었다. 재고는 기업이 생산하고 팔지 못한 상품으로 재고가 늘어났다는 것은 경기가 좋지 않거나 나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제조업 재고 증가율은 2016년 1분기에 기록했던 10.5% 이후 가장 높았다. 

주요 제조업별로 보면 반도체, 자동차, 1차 금속(철강)의 재고 증가율이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재고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6.4%에서 4분기 32.9%, 올해 1분기 53.1%로 점차 확대했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재고율도 작년 3분기(18.0%), 4분기(18.6%)에 이어 1분기(15.1%)까지 3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차 금속 재고율은 작년 3분기 -3.8%에서 4분기 14.0%로 플러스 전환한 뒤 지난 분기에도 13.6% 늘었다. 

재고 증가가 마냥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상품을 미리 만들어놓기도 하기 때문이다. 반도체나 자동차가 여기에 해당한다.   

올해 1분기 전체 제조업 출하는 1년 전보다 4.0% 줄었는데도 반도체 출하는 4.7% 늘었다.  

반면 자동차, 1차 금속은 출하도 부진했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출하는 작년 3분기 11.5%를 마지막으로 플러스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출하는 16.7% 줄었고, 올해 1분기에도 10.6% 감소했다.  

지난달 한국은행 보고서에는 "자동차 재고 증가에는 국산 차의 경쟁력 약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 등에 따른 업황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1차 금속 재고 증가를 두고도 "국내 건설경기 약화, 자동차 판매 부진 등 전방산업 둔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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