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속적인 성장 ‘퍼플오션(Purple ocean)’ 전략 펴는 통신3사

[한스경제 김민혜] 이 달 8일, SK텔레콤은 ADT캡스 전격 인수 소식을 알렸다. 이동통신사와 보안전문 업체의 조합이 생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최근 이통사들의 움직임을 보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통사들은 미래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고,  이들이 선택한 답은 영역 확장을 통한 ‘신 성장 동력 확보’이기 때문이다.

이통3사가 통신시장 포화상태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자 자구책 마련으로 '탈 통신'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경제연구소의 2017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91%에 이른다. 통신시장이 번호이동 등으로 경쟁사의 고객을 빼앗아 오지 않는 이상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힘든 ‘레드오션’ 상태가 된 것이다. 여기에 정부도 약정할인율 인상, 보편요금제 등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 통신 업계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 모델 찾기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27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캡스 인수 외에도 국내 대표적 엔터테인먼트사들과 협력해 음원유통 사업에도 다시 손을 뻗쳤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협력식을 갖고 음악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를 앞두고 BMW와의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도 2016년 11월부터 진행 중이다.

KT는 지난해부터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보안의 5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3월에는 탈통신 가속화를 위해 전기안전 관리 대행업과 종합건설업을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황창규 회장은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글로벌 플랫폼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드론에 희망을 걸고 있다. 드론 시장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관련 사업에 대한 전반적 저변을 넓혀나가는 중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드론 사업을 목적사업으로 추가한 LG 유플러스는 무인비행장치의 구입, 제조, 판매 및 대여업, 정비, 수리 또는 개조 서비스 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박준동 LG유플러스 미래서비스사업부장은 “국내 드론 사업을 3년 내 싹쓸이 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동통신 3사는 자율주행차, 에너지, 드론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영역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통사들의 탈통신 움직임은 ‘퍼플오션(Purple ocean)’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출혈경쟁이 심한 통신사업을 통해서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의 통신 기반 사업 위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려는 것이다.

단, 통신사들의 새로운 도전이 단순한 영역 확장이나 기존 시장 사업자들과의 밥그릇 싸움에 그쳐서는 곤란하다. 기존 사업과 통신 기술이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의 통신 업계 움직임에 대해 한 관계자는 “각사가 기존의 영역 사업자들과의 차별성을 두면서 특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 이라고 조언했다.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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