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증권사의 외면으로 투자자가 제대로 된 투자정보를 얻기 힘들었던 중소형 상장사의 기업 보고서가 나온다.

한국IR협의회는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국기업데이터, NICE평가정보 등 기술신용평가기관(TCB)과 계약을 맺고 '코스닥 상장기업 기술분석 보고서 발간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보고서 발간 대상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이미 증권사의 기업분석 보고서가 발간된 기업이나 기술평가가 어려운 금융사 등을 제외한 600개사다.

기술신용평가기관은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매주 10여 개의 보고서를 발간한다. 투자자들은 한국IR협의회 홈페이지와 한국거래소 투자자 종합정보포털(SMILE), 상장공시시스템(KIND),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 등을 통해 보고서를 접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고서 작성 비용을 후원한다.

기술신용평가기관의 분석보고서는 재무정보 위주인 증권사 보고서와 달리 해당 기업의 기술과 시장 상황, 연구개발(R&D)·제품·지식재산권 관련 현황 등을 주로 담는다.

한국IR협의회는 기술분석 대상 기업 600개사 가운데 84.7%(508개사)가 시가총액 순위 400위 미만의 소형주라는 점에서 이번 사업으로 기술력이 있는 코스닥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중 작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보고서를 낸 적이 한 차례도 없거나 딱 1번에 그친 기업은 전체의 67.3%인 855개에 달했다.

이들 855개사 중 시총 400위 미만의 소형주가 710개사로 가장 많고 중형주(101∼400위)도 126개사가 포함됐다. 시총 100위권 이내 대형주는 19개사만 이런 경우에 해당됐다. 

같은 기간 증권사 보고서가 2건 이상 나온 기업을 보면 대형주는 100개사 중 81곳에 달했고 중형주도 174곳으로 전체 300개사 중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소형주는 전체 869개사 중 18%인 159곳만 2건 이상의 보고서가 나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기관투자자의 투자 가능성이 낮은 소형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보고서 발간에 소극적인 데다 해당 업체들은 인력 부족으로 자료 요청이나 실사 등에 대응하기도 어렵다"며 "기술분석 보고서는 이런 시장실패 영역의 정보 부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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