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원태] 지난 25~27일 수원시 권선구 경기상상캠퍼스에서 ‘2018 수원연극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기간 동안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무려 15만여 명으로, 지난해(5만여 명)보다 세 배가량 늘었다.

29일 시에 따르면 수원시는 올해 처음으로 수원화성 일원에서 벗어나 경기상상캠퍼스(구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캠퍼스)에서 수원연극축제를 열었다.

축제는 ‘숲속의 파티’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숲과 나무 잔디밭이 있는 상상캠퍼스 곳곳에서 열렸다.

대형무대의 공연, 개·폐막식 등 의례적 행사도 줄였고, 방문객들이 주변에 둘러앉아 편하게 공연을 볼 수 있도록 객석도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예년보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유독 많았다.

시민들은 ‘숲속’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쉬면서 가족·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다가 공연이 열리면 무대를 찾아다니며 여유롭게 축제를 즐겼다.

무대공연, 공중퍼포먼스, 거리극, 인형극, 서커스, 뮤지컬 등 공연 형태도 다채로웠다.

국내·해외초청작, 생활연극인·대학생·청소년 등이 참여하는 ‘시민프린지’ 작품 등 37개 작품이 89회에 걸쳐 상연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개막 대표작인 ‘인간 모빌’은 큰 인기를 끌었다.

‘트랑스 익스프레스’(프랑스)가 공연한 인간 모빌은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배우들을 30~40m 높이까지 끌어올려 펼치는 퍼포먼스로, 장난감 병정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마치 모빌처럼 크레인에 연결된 줄에 매달려 북을 치고, 그 위에서 곡예사가 공중그네를 타며 멋진 연기를 펼쳤다.

이외에도 힙합 무용수들이 높은 철망 앞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해체하며 ‘긴장과 해방’을 표현한 ‘해체’, 익룡이 연상되는 거대한 생명체 모형이 화려한 빛을 내뿜으며 행진하는 이동형 거리극 ‘버드맨’도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국내초청작 역시 탄탄한 연출력과 메시지로 호평을 받았다.

국내초청작으로는 하늘을 향해 끊임없이 봉을 타고 올라 다시 아래로 떨어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외봉인생’, 부력으로 흔들리는 대형사다리의 움직임으로 인간의 본능을 섬세하게 묘사한 ‘충동’, 건물 벽면을 무대로 삼아 애벌레가 성충이 돼 날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공중 퍼포먼스 ‘단디우화’ 등 14개의 작품이 상연됐다.

특히 단디우화는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로 대변되는 젊은이들의 좌절, 그리고 희망을 함께 담아내 큰 박수를 받았고, 폐막 대표작인 ‘불의 노래’는 불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보여주며 노동의 의미, 장인 정신을 표현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수원연극축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문화 행사가 적었던 서수원지역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있었다”면서 “수원연극축제가 공연 대중화,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김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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