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22년 만에 완전히 문을 닫게 됐다. 명예퇴직과 분산배치 등으로 잔여 인력 문제는 거의 해결됐지만, 지역 경제가 파탄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남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31일 군산공장을 완전히 폐쇄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도 이날을 기준으로 회사를 나가게 된다.

군산공장은 지난 2월 13일 글로벌 GM이 폐쇄를 결정한 이후 완전히 멈춰있었다. 당시 가동률은 20% 수준. 올란도가 모델 노후화로 생산량을 크게 줄인데 이어,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크루즈마저 처참한 성적을 내면서 운영 이익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 GM이 유럽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수출 판로가 줄어든 영향도 컸다.

군산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던 올란도와 크루즈는 자연스럽게 단종된다. 이미 생산된 차량은 올 연말까지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사후서비스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부품을 확보하고 있으며, 협력업체를 통한 추가 부품 생산 및 공급 준비를 끝낸 상황이라고 한국지엠 관계자는 밝혔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는 1,800여명이다. 폐쇄 결정 이후 근로자의 약 70%가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612명은 마지막까지 남겠다고 결정했다.

한국지엠은 우선 남은 근로자 중 200여명에 대해서는 부평 등 공장으로 전환배치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나머지 근로자들은 3년간 무급휴직에 들어가며, 추후 충원이 필요한 곳에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단 한국지엠 노사는 정부와 협조해 생계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중에 있다. 

문제는 군산 지역 경제다. 군산공장은 1996년 처음 건립된 이후 사실상 군산지역 경제를 책임져온 핵심 시설이다. 앞서 현대중공업도 군산조선소를 임시 중단한 상황.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협력업체들과 식당등 관련업체들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됐다.

정계에서는 군산공장이 OEM 형식으로 크루즈 등을 생산해 공급하면 된다고 주장하지만, 현실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지엠 제공

아직 군산공장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당초 정부는 동종업계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규모와 인력 승계등 문제로 불발됐다. 현재 정부는 제3자나 완전히 다른 업종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산공장을 정부가 직접 미래차 생산 기지로 활용하라는 요구도 나왔다. 정계에서는 정부가 GM에 협조를 구해 군산공장에서 OEM 방식으로 크루즈나 볼트EV 등을 생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군산공장과 거래하던 지역 협력업체 회생 대책부터 고민하는 모습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30일 광주지방합동청사에서 광주지역 자동차 부품제조업체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지역 하도급 업체들 어려움을 파악하고 불공정거래 피해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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