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항공업계가 6월 보릿고개를 프로모션으로 극복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늘어나는 지방 여객 수요를 겨냥한 지역공항발 여객에 힘이 실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6월 항공권 특가 운임 이벤트를 지난달 진행했다. 김포-제주 노선이 편도 및 총액 운임 기준 2만5,900원에 판매됐다. 성수기 가격의 20~30%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무안공항을 제3의 허브로 삼기로 결정하고 다양한 국제선 항공편을 새로 취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제공

에어부산도 이달 중순 6월부터 7월 중순 출발 항공권을 특가로 판매하는 '얼리바캉스'를 진행했었다. 편도 기준 1만1,900원에서 2만9,9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스타항공도 지난 18일부터 '지금은 이스타 타이밍'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출발이 임박한 항공권에 대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내용이다.

또 6월 1일부터 7일까지는 일찌감치 9~10월 항공권 얼리버드 이벤트를 연다. 편도 기준 최저가가 국내선 1만8,900원, 국제선 6만5,900원에 책정됐다.

에어서울은 일찌감치 휴가철이 끝난 8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항공권 할인에 나섰다. 30일부터 시작한 '얼리버드 특가'가 바로 그것. 오는 6월 7일까지 판매할 예정이며, 편도 기준 일본 노선은 3만원, 다낭 8만원, 홍콩 4만5,000원 등 파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이스타항공은 '지금은 이스타이밍'이라는 특가 프로모션을 지속하면서 일찌감치 9~10월 늦은 바캉스족들 공략에 나섰다. 이스타항공 제공

그 밖에 항공사들도 일찌감치 6~10월 성수기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성수기 티켓은 일찌감치 판매가 끝나는 만큼, 사실상 비성수기 항공권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사들이 6월과 9월 프로모션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수기를 전후해 여객이 줄어들면서 매출도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름 복잡한 여름 성수기를 피해 일정을 잡는 ‘얼리 휴가족’ 증가도 한몫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 출국자는 최근 들어 매년 10% 이상 늘고 있다.

특히 올해 휴가철을 앞두고는 지방 공항발 항공편 증가세가 눈길을 끈다. LCC업계를 중심으로 지역 공항 활성화에 기여하고, 꾸준히 증가하는 지역 여객 수요를 선점하기 위함이다.

대표적인 곳은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달 무안공항을 '제3의 허브'로 삼고 일본 오사카와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과 타이베이행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월 초에 시행했던 'JJ멤버스위크' 특가 행사를 통해 특가 판매 이벤트도 제공했다.

또 제주항공은 청주공항에서 출발하는 오사카행 여객편도 성수기를 앞두고 새로 취항했다. 이른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에 돌아오는 일정이라 당일치기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제5자유 운수권을 활용해 괌으로 연계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이스타항공은 성수기를 앞두고 주력 상품이었던 청주-중국 노선을 대부분 복항했다. 이를 기념한 '중국노선 리턴즈' 특가 이벤트는 6월 22일부터 10월 27일까지 항공권을 편도 기준 최저 5만9,900원에 판매하는 내용이다.

베트남 국적항공사인 비엣젯도 김해공항에 이어 대구공항에도 새로 노선을 개설했다. 비엣젯항공 제공

베트남 민영항공사인 비엣젯항공도 6월 대구-다낭 노선을 새로 늘렸다. 앞서 운영중이던 부산-하노이에 이어 2번째 지역 공항 출발편이다. 이달 초에는 이를 기념한 특가 프로모션도 진행했었다.

그 밖에도 에어부산은 기반 지역인 부산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 나고야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일본 도야마 노선을 부정기 운행하는 등 지역민 선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얼리 바캉스족이 늘어남과 동시에, 성수기 항공권 판매 시기도 빨리지면서 프로모션도 일찌감치 준비하는 편이다"며 "지방 공항발 운항편을 늘리는 이유는, 늘어나는 지역 여객을 선점한다는 의미와 동시에 지역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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