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LNG 관련 기술 확보가 최대 강점이다!"

[한스경제 이성노] 계속된 일감 부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세계 최대 선박 박람회인 '포시도니아'에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와 함께 정기선 부사장이 동참해 전 세계 회사를 상대로 수주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4일부터 열리는 조선해양 박람회인 '포시도니아'에 강환구 사장을 비롯해 가삼현 사장, 정기선 부사장이 참석한다. /사진=연합뉴스  

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인 '포시도니아'가 4일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약 2000개 조선해양 관련업체가 참가하는 포시도니아는 노르웨이 노르시핑, 독일 함부르크의 국제조선해양기자재 박람회와 더불어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힌다.
  
세계 주요 조선해양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박람회인 만큼 행사를 통해 굵직한 수주를 따내는 경우가 많아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에는 반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2016년 포시도니아에서 5억8,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낸 바 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최고경영자(CEO)들이 일제히 그리스로 향하는 이유이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강환구 사장, 가삼현 사장과 더불어 정기선 부사장까지 그리스로 향한다. 특히, 정기선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부사장 승진 이후 처음으로 세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선박해양영업부문장을 맡고 있는 정 부사장은 세계 주요 회사들을 상대로 현대중공업을 알리고 영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정 사장이 선박해양업업부문장으로서 고객 미팅부터 본인이 계획하는 분야 관련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해양영업부문장을 맡고 있는 정 부사장은 이번 박람회에서 세계 주요 회사들을 상대로 현대중공업 알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이번 박람회에서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LNG-FSRU) 모델을 전시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만 모두 15척(옵션 7척 포함)의 LNG선을 수주하는 등 LNG선 건조 기술력은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타입의 LNG 연료탱크 및 독자 가스추진 연료공급시스템 등 친환경 LNG 관련 기술 확보가 현대중공업의 최대 강점이다"고 말할 정도로 자부심은 대단하다. 현대중공업은 그리스에서도 LMG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 물밑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포시도니아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정부는 지난달 '조선산업 발전전략'을 통해 국내 조선사를 대상으로 내년까지 총 5조5,000억원 규모의 공공발주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한국수력원자력 뇌물 사건'에 연루돼 2019년 11월까지 국가가 진행하는 공공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해양플랜트 사업은 강환구 사장이 직접 담화문을 통해 발표할 정도로 일감이 없는 상황이다.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현대중공업. 회사를 대표하는 3인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반등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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