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현대·기아자동차가 5월에도 내수차 시장 독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지엠이 모처럼 반등하면서 정상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쌍용차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3위를 유지했고, 르노삼성자동차도 클리오와 QM6로 소폭 성장에 성공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차 5개사는 5월 국내에서 13만3,663대를 팔았다. 4월(11만1,406대)보다 20% 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랜저가 '1만대클럽'을 유지하는 가운데, 싼타페도 꾸준히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현대차의 독주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브랜드별로는 여전히 현대차가 압도적인 1위를 수성했다. 전달보다 2.1% 늘어난 6만1,896대다. 전체 시장의 46.3%에 해당한다.

현대차 판매 주도 모델은 단연 그랜저와 싼타페 쌍두마차였다. 각각 1만436대, 1만668대로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갔다. 특히 그랜저는 올 들어 주춤한 모습으로 3월을 제외하고 9,000대 전후에 머물렀지만, 다시 이번 달 1만대로 올라서면서 본 모습을 되찾았다.

기아차도 5만4대로 현대차를 꾸준히 추격하고 있다. 전달보다 3% 더 팔았다. 차종별로 전반적인 판매량 감소가 있었지만, 선거 특수를 맞은 카니발(8,002대)의 선전에 더불어 신차효과를 누리는 K9도 1,705대나 팔렸다.

쌍용차도 꾸준한 성적으로 3위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판매량은 9,709대, 전달보다 19.5%나 성장했다. 모든 모델에서 판매량을 늘렸으며, 특히 렉스턴 스포츠는 33.7% 많은 3,944대를 팔아 쌍용차의 베스트셀링카로 자리를 잡았다.

말리부 판매량이 오랜만에 1,000대를 넘어서면서 한국지엠 정상화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한국지엠 제공

특히 5월에는 한국지엠의 회복세가 눈에 띈다. 한국지엠은 올 초 부도 위기에 빠지면서 판매량도 급격히 감소했었다. 하지만 5월에는 7,670대를 판매하면서 전달대비 무려 42.6% 성장세를 나타냈다. 4월 정상화 이후 고객 만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효과로 풀이된다.

모델별로도 전반적인 실적 향상을 나타냈다. 아베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적 향상에 성공했다. 특히 주력모델인 트랙스와 말리부가 전달 대비 각각 98.1%, 81.3% 성장했다. 이에 따라 다소 분위기가 어두웠던 부평공장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완전히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과 비교하면 내수 판매량은 35.3% 줄어든 상황, 말리부만 봐도 작년 5월 판매량보다 70.3%나 적다. 6월 이쿼녹스의 출시 가격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비록 5위로 다시 주저앉았지만, 르노삼성차도 전달보다 6.4% 더 많이 판매했다. SM6가 전달대비 -10.6%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판매량을 보인 대신, QM6(2,313대)가 19.4%, QM3(562대)가 8.9% 성장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클리오 판매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특히 르노 클리오가 출시 첫달 756대를 판매하면서 추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목표치보다는 낮은 판매량이지만, 체험형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판매량을 꾸준하게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국내 시장 특성상 클리오는 소비자들에게 당장 어필할 수 있는 차는 아니다”며 “클리오를 직접 체험해본 고객 만족도가 높다. 판매량도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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