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서울 재건축 시장은 이번주 0.04% 떨어져 6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여파로 관망세가 더 짙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서울 한강이북(14개 구)과 한강이남(11개 구) 지역의 상승률이 역전된 가운데 강북권 위주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 아파트값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반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강북권은 중소형 위주로 실수요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3월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와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시행에 이어 4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본격 시행, 지난달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 통지 등 정부의 잇단 규제가 이어지면서 매수세가 더 위축됐다.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나 사겠다는 사람이나 모두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이달 중 보유세 개편안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택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이번주 0.04% 떨어져 6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여파로 관망세가 더 짙어지는 분위기다. 사진=한스경제DB.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라 지난주와 동일한 변동률을 보였다. 지난주 하락세로 돌아섰던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은 이번 주 변동 없이 각각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전세수요 감소와 새 아파트 공급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은 -0.03%로 11주 연속 떨어졌고 신도시와 경기ㆍ인천도 각각 0.04%, 0.07% 하락했다.  

서울은 ▲성북(0.18%) ▲마포(0.16%) ▲관악(0.14%) ▲중구(0.12%) ▲영등포(0.11%) ▲구로(0.10%) 등이 올랐고 ▼송파(-0.16%) ▼강남(-0.04%)은 하락했다.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7단지(두산위브), 정릉동 정릉e편한세상, 돈암동 동부센트레빌 등 중소형 면적 중심으로 거래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200만원-3,000만원 올랐다. 마포 역시 중소형 면적에 수요가 드물게 이어지면서 올랐다. 신공덕동 펜트하우스, 상암동 월드컵파크7단지, 공덕동 공덕현대 등이 5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송파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통보 등의 여파로 잠실동 주공5단지가 1,500만원 정도 내렸고 잠실동 리센츠, 엘스 등 일반 아파트도 매수세가 없어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는 ▲광교(0.03%) ▲일산(0.01%) ▲김포한강(0.01%) 등이 소폭 올랐고 다른 지역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광교는 매도-매수 문의가 적은 가운데 호가가 오르면서 상승했다. 상현동 광교경남아너스빌 등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입주가 몰린 곳과 외곽 지역 중심으로 하락했다. ▼동두천(-0.12%) ▼양주(-0.08%) ▼화성(-0.06%) 등은 떨어졌고 ▲의왕(0.07%) ▲성남(0.06%) ▲구리(0.05%) 등은 올랐다.  

동두천은 송내동 송내주공5단지 등이 250만원 정도 하락했고 양주는 덕정동 청담마을주공4단지 등이 500만원 정도 내렸다. 반면 의왕은 중소형 면적에 실수요가 이어지면서 오전동 남양, 내손동 포일자이와 우미린 등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전세시장을 보면 서울은 ▼송파(-0.32%) ▼구로(-0.11%) ▼금천(-0.10%) ▼서초(-0.07%) 등이 내렸고 ▲중구(0.36%) ▲은평(0.13%) ▲성북(0.07%) 등은 상승했다.    

송파는 연말 입주를 앞둔 헬리오시티 영향으로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이 1,000만원-5,000만원 하락했다. 구로는 수요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매물 소진 속도가 더뎌 하락했다. 구로동 주공1차와 주공2차가 1,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신도시는 ▼광교(-0.25%) ▼평촌(-0.15%) ▼위례(-0.13%) ▼일산(-0.04%) ▼동탄(-0.01%) 등이 하락했다.      

광교는 전세 수요가 크게 줄면서 상현동 광교경남아너스빌와 광교상록자이 등이 500만원-1,500만원 하락했다. 평촌은 평촌동 귀인마을현대홈타운과 호계동 목련대우,선경, 무궁화건영 등에 수요가 없어 250만원-1,000만원 떨어졌다.

경기ㆍ인천은 ▼안산(-0.28%) ▼평택(-0.21%) ▼구리(-0.20%) ▼안양(-0.17%) ▼하남(-0.14%) ▼양주(-0.11%) 등이 하락했다. 

안산은 4~5월 1,500여 가구의 입주 영향으로 하락했다. 고잔동 호수공원대림, 초지동 주공그린빌14단지 등이 500만원-4,500만원 하락했다. 평택 역시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새 아파트 입주 여파로 동삭동 평택서재자이와 비전동 동아동백, 서정동 평택더샵 등이 500만원-2,000만원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수요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매물이 소진되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를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가 계속되고 비수기로 접어 들고 있어 약세 흐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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