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형사 특판에 중소형사 영향 받나

[한스경제 고영훈] 저축은행들이 우량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무한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예대율 규제 등으로 인해 저축은행들은 고금리를 제시하며 수신 상품 전략을 잇따라 내고 있다.

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대신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각각 최대 연 2.8%, 2.7%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특별 판매에 들어갔다.

대신저축은행은 대신금융그룹 출범 6주년을 기념해 최소 6개월부터 최대 36개월 만기로 가입 기간에 따라 12개월 연 2.6%, 24개월 연 2.7%, 36개월 연 2.8%의 금리를 제공한다. 단기고객을 위한 6개월 연 2.0%의 금리의 정기예금도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12개월 만기 시 연 2.6%, 24개월 이상 만기 가입 시에는 최대 연 2.7%의 금리를 받는다. 본점영업부 등 전국 11개 지점 및 출장소를 직접 방문한 고객은 0.1%포인트(p) 더 받을 수 있다.

SBI저축은행도 최대 연 3.1%의 금리를 제공하는 '스페셜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상품 가입기간은 36개월이며 기본이율은 3.0% 로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정기예금 상품 중 가장 높다. 상품 가입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중도해지를 해도 2.60%의 12개월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가입 시 연 0.1% 우대한다. 여의도 지점 오픈 행사도 하고 있어 지점 방문 가입 시 연 0.1%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더케이(The-K)저축은행도 지난달 15일 스승의 날을 기념해 판매한 플러스 정기예금II는 36개월 3.0%의 금리를 줬다. 온라인 전용 특판 상품으로 정기예금 약정 금리에 최대 0.45%포인트(p)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적금도 선보이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 18일 신상품 ‘KB착한누리적금’을 출시했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을 대상으로 36개월 기준 현재 정기적금 금리보다 약 3.2%포인트(p) 높은 최대 6.0%의 금리를 제공한다. 페퍼저축은행 등도 높은 금리의 정기적금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이 같은 고금리 상품들을 출시하는 것은 각 사의 유동성 관리에 맞춘 전략으로 만기 상환 시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함이다. 신용등급이 좋고 저축률이 높은 우량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것도 이유다.

최근 은행들의 올라간 수신 금리 상품들도 저축은행들에겐 부담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로 시중은행의 2%대 예·적금 상품이 늘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들도 3%대 예·적금을 출시해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또한 비대면 강화로 인해 모바일 수요에 대한 맞춤 전략을 위해 젊은 층 고객을 잡기 위함이다. 웰컴저축은행은 모바일 가입 적금 2종에 대해 0.3%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2020년부터 저축은행에 적용되는 예대율 규제도 아직은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중소형 저축은행들에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대율 규제는 은행의 예금 대비 대출 잔액의 비율을 제한하는 것으로 대출 영업을 늘리기 위해 정부가 권고하는 예금 잔액 비율을 맞춰야 한다. 현재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크게 부담은 안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대금리 상품 출시는 저축은행 간의 경쟁도 큰 이유"라며 "대형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 트렌드화 돼 다른 중소형사들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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