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최근 주택 매매·전세 거래 시장이 동반 위축된 가운데 지난달 매매·전세거래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5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지수'는 7.1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매매거래지수는 중개업소 모니터링을 통해 0∼200 범위 이내로 산출되며,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거래가 활발하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뜻한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지수는 9.4로,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지난 2월 30.8, 3월에 25.4를 기록한 뒤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4월 10.6으로 줄었고 지난달에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지난달 거래 '활발함' 지수는 0.5에 그쳤고, '한산함' 지수는 91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그만큼 거래시장이 위축됐다는 것이다. 

강북 14개 구의 매매거래지수는 6.4로 서울 평균에도 못 미쳤고 강남 11개 구의 지수는 12.5로 평균보다는 높았지만 올해 들어선 가장 낮았다. 

이러한 분위기는 거래량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기준)은 5천540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고 작년 5월(1만194건)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논란까지 겹친 강남 3구는 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70% 이상 줄었다.

지난달 강남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73건, 송파구는 227건, 서초구는 186건으로 각각 작년 5월에 비해 72.5%, 73.2%, 71.2% 감소했다. 

지난달 인천을 제외한 지방 5대 광역시는 '활발함' 지수가 0.0이었고 '한산함' 지수가 95.5에 달하며 매매거래지수가 4.5에 그쳤다.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부산의 매매거래지수는 1.9, 조선업 경기 침체의 타격을 입은 울산은 2.3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전세시장도 거래가 뜸했다. 전국 주택 전세거래지수는 11.2로 매매와 함께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활발함' 지수는 0.4에 불과했고 '한산함' 지수는 89.2였다.

서울의 전세거래지수는 13.5로, 지수간 단순비교로는 2008년 12월(4.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상 매매거래가 침체되면 거꾸로 전세거래가 증가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최근엔 입주 물량 증가로 기본적인 공급물량이 많은데다 갭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물건까지 많아 예년에 비해 전세물건 소화가 더딘 상황이다. 

전세 만기후 다른 집을 찾지 않고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거래지수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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