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인터뷰②에서 이어) 배우 윤홍빈은 2018년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스물세 살 이른 나이에 군입대한 후 지난 3월 전역, 배우 인생 2막을 맞았다. 열다섯 살에 데뷔한 윤홍빈은 “아역배우 이미지를 지우고 싶었다”며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일부러 연예인들이 속한 경찰홍보단에 지원하지 않고 일반 의경으로 활동한 것도 이 때문이다. 2년 여간 군복무 하면서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졌다.

전역 후 가장 먼저 축해해 준 이는 동방신기 유노윤호였다. 2015년 SBS ‘당신을 주문합니다’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형이 전역파티를 해줬다”며 “윤호 형 전역하고 바로 내가 전역했다. 형과 얘기 하면 힐링 받는 느낌이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다. ‘군대 안에서 뭘 느꼈냐’ ‘훨씬 남자다워졌다’ 등 조언도 많이 해준다”고 귀띔했다. 유노윤호를 비롯해 장승조, 구재이, 김가은, 박환희, 조윤우, 백종원 등과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촬영 끝나고 다 같이 수상스키 타고 볼링, 당구 등을 치며 시간을 보냈다. 술자리는 잘 안 하고 거의 카페 가서 연기, 취미 관련 건전한 얘기를 나눈다”고 웃었다.

윤홍빈은 스스로 ‘모범생 콤플렉스’가 있다고 털어놨다. 교수님이 ‘연기할 때 큰 결점이 될 것’이라고 해 깨려고 노력했지만 ‘천성은 안 변하구나’ 느꼈다. 혼자 클럽도 가고 방탕한 생활을 경험해보려고 했지만 억지로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게 됐다.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배우자’라는 해결책을 찾았다. “‘친구들이 그만 좀 물어보라’ 한다”고 해 웃음을 줬다. “예전에 주말극 찍을 때 권해효 선배가 ‘너 사랑해본 적 있니?’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모태솔로는 아니다”라며 “‘법에 저촉되는 일 말고 뭐든 다 해보라’고 하더라. 울고불고 매달리고 처절하게 사랑해보라고 조언해줬는데 왜 그런 말을 해줬는지 알겠더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윤홍빈은 아역 배우로 활동 할 때 주로 엄친아 역할을 맡았다. 자신의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 표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현재 오디션을 보면서 역할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이제는 뭐든 할 수 있다. 연기를 하다보면 스펙트럼이 넓어지지 않겠냐”며 “악역을 가장 하고 싶다. 1차원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사연이 있었으면 좋겠다.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액션도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윤홍빈은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드라마 오디션 최종 결과를 앞두고 있다. 오디션에서 “운동을 좋아한다”며 승마, 수영, 유도, 복싱 등을 열거했더니 감독님이 ‘대체 못하는 건 뭐니?’라고 묻더라”며 머쓱해했다. 정말 궁금했다. 학창시절 전교회장을 도맡아 하고 영어, 일본어는 기본에 그림부터 사진, 운동까지. ‘단점이 뭐냐?’고 묻자 꽤 오랫동안 고심하더니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라며 “‘생각 비우기’ 관련 책도 읽어 봤다”고 해 웃음을 줬다. 

“최근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재미있게 봤다. 본방을 챙겨보지 못했는데, 1회부터 보고 빠져 들어서 정주행했다. 모든 선배들의 연기가 퍼즐 맞추듯이 딱딱 들어맞더라. 아이유씨가 연기한 이지안 역이 매력적이었다. 대부분 드라마 여주인공은 항상 밝고 역경을 이겨내는 캔디형 캐릭터 아니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우울한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줘서 인상적이었다. 남자 캐릭터로 표현한다면 어떨까 궁금하다.”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장소 협찬=성수동 사이사(SAISA) 카페

최지윤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