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거센 비판을 내놨다.

직원연대는 5일 "아직도 법은 갑 아래에서 갑질을 보호하는가?-대한항공 이명희 구속영장 기각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관리자' 주도로 작성된 이 성명에서 직원연대는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된 녹취와 영상만 보더라도 이명희가 일상적인 폭력을 행사해 왔음이 명백하다"며 법원의 기각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법원은 4일 늦은 밤 이명희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고 볼만한 사정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범죄 혐의 일부에는 법리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또 직원연대는 "국회의원을 평범한 시민이 공격하면 초범도 바로 구속"이라며 "11명이 신고한 24건의 폭행은 수십년 동안 지속되어온 수천 건의 폭력 끝에 나온 결과"라며 불공정한 결정을 비판했다.

이어서 "본래 법을 갑들이 만들었고, 법원도 그들의 편일 때가 더 많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며 법원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양심적인 법관들과 상식적인 인간을 지지하기 위해, 을이 갑을 이길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한마음으로 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직원연대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명희를 즉각 구속하라!"며 성명서를 맺었다.

이에 대해 직원연대 단체 채팅방을 이용하는 대한항공 직원들은 한결같은 지지의 뜻을 내놨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이명희 이사장을 구속하라는 청원이 빗발쳤으며, 온라인에도 이명희 이사장의 구속 기각을 비판하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