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선박수리 조선소 ‘삼강에스앤씨’가 턴키 방식으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 선박 리트로핏(retrofit, 개조) 시장에 진입했다.

6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회원사인 ‘삼강엠앤티’의 종속회사 ‘삼강에스앤씨’가 지난달 31일 싱가포르 유력 선사와 선박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 설계·제작·설치 등 턴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선박 여섯 척, 약 2천 700만 달러(한화 약 290억 원)로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삼강에스앤씨 관계자는 “싱가포르 선사 측이 운영하고 있는 60여 척에 대한 추가 공급 계약을 맺기 위해 다각적으로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세계 선박 개조 시장은 2020년 1월 국제해사기구(IMO)의 배기가스 환경규제 시행이 결정되면서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삼강에스앤씨는 글로벌 선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출범 직후부터 시장 진입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탈황설비인 스크러버 설치에 대한 각국의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삼강에스앤씨 관계자는 “스크러버 설치 선박은 269척으로 현재 운항 선박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2022년 2,000척, 2025년 4,000척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 “공급 역량 제고와 안정적인 시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과 해외 영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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