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모바일 사용 환경 변화로 가입자 급증, 데이터 소비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

[한스경제 김민혜]  ‘LTE 데이터 무제한’을 앞세운 이동통신사들의 요금제 경쟁이 뜨겁다. 지난 2월 경쟁의 포문을 연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지난 30일 무제한 요금제 ‘데이터ON’을 출시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전에도 ‘데이터 무제한’을 내걸고 출시된 요금제들이 존재했지만, 일정 제공량 범위를 넘어서면 속도가 3∼5 Mbps로 제한되는 등 불편함이 따랐다. 이동통신사들이 올 들어 출시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LTE데이터가 속도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KT의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데이터ON’ 요금 안내 표. 자료=KT

KT의 6일 발표에 의하면 지난 30일 출시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데이터ON’의 가입자는 1주일 만에 16만 명을 넘어섰다.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한 달에 9만원에 가까운 요금을 지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들이 관심을 표하는 이유는 모바일 사용 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멀티미디어를 활용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소비자들 역시 이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어 데이터 사용량은 급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내 분석이다. KT의 분석에 따르면  2015년 3월 약 3.3GB이던 1인당 LTE 데이터 사용량이 2018년 3월에는 약 6.91GB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먹방’·‘겜방’ 등 1인 방송이 증가하고 유선TV 대신 스마트폰을 활용해 TV시청을 하는 시청자들 또한 늘어나고 있어 데이터 소비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급증에 대해 “시간 활용 측면에서 ‘이동 중 영상 시청’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기존 주파수 활용에 아직 여유가 있는 KT와 LG유플러스의 입장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U+프로야구, U+골프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몰이에 나섰고, KT도 월 50GB의 ‘데이터투게더’와 ‘데이터쉐어링’ 등 공유 옵션 제공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안내. 자료=LG유플러스

고객들의 호평은 물론 실질적 가입자 증가가 수치로 드러나고 있음에도 SK텔레콤이 데이터 무제한 경쟁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역폭 여유분’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 내에서는 보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새로운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반응만 내놓고 있을 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이렇듯 LTE 무제한 요금제가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동통신 서비스의 공익적 측면을 강조하며 이 달 중으로 LTE 통신비 원가 자료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업계는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원가보상률’이 공개될 경우 요금제에 대한 지속적 인하 요구가 빗발치게 될 것이고 이는 5G 서비스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이통사들은 내다보고 있다.

약정할인율 인상에 이어 ‘보편요금제’와 ‘LTE 통신비 원가 공개’ 등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은 이통사들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고가인 무제한 요금제의 가입자 증가는 매출을 증대시킬 것”이라며 “무제한 요금제 실시를 위한 별도의 큰 투자는  필요하지 않은 만큼 이익 증대가 5G 설비 투자 등을 위한 토대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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