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서해선·하남선·9호선 연장 등 개통임박…수요자 ‘주목’

[한스경제 최형호]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통이 임박한 교통호재 지역 내 분양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철도 개통의 경우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호재로 꼽히는 반면, 예비타당성 조사부터 개통까지 기간이 길고 사업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경우가 많아 개통을 1년 여 앞둔 지역 내 단지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철도 개통을 앞둔 지역의 경우 일대에 쇼핑, 문화, 편의시설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함께 구축되는 경우가 많아 미래가치가 높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수요를 끌어들이는 인구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부동산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통이 임박한 교통호재 지역 내 분양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향후 1년 내 개통예정인 철도는 대표적으로 김포도시철도가 있다. 김포도시철도의 경우 김포시의 대중교통 여건을 대폭 향상시킬 대표적인 개발호재다.

이 철도는 김포한강차량기지(양촌)에서 김포공항역을 잇는 정거장 10개소, 총 23.67km 구간으로 내년 6~7월 개통될 예정이다. 김포시에 따르면 이 노선이 개통될 경우 양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포공항역은 지하철 5호선, 9호선, 공항철도가 지나고 있어 환승을 통해 서울역까지 40분대, 강남역까지 1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해 서울 도심지역으로의 접근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김포시의 경우 철도 개통호재가 아파트값에 반영되며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1년간(17년 5월~18년 5월) 집값 상승률이 7.53% 증가해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상승률(5.15%)를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 9월 3.3㎡당 900만원대에 처음으로 진입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올해 1~4월 김포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479건으로 전년 동월(1426건) 대비 73.84% 증가했다.

이미 개통한 철도 인근 단지들의 집값 상승도 두드러진다. 올해 4월 개통한 신분당선 미금역 인근 아파트 집값은 매달 손바뀜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미금역이 위치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의 3.3㎡당 아파트매매가는 지난해 12월 1646만원에서 개통 직후인 올해 5월 1854만원으로 6개월만에 12.64%가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성남시 평균상승률 9.78%를 상회하는 수치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미금역 인근에 위치한 ‘까치신원아파트’ 전용 84㎡는 올해 1월 7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개통을 앞둔 3월에는 동일면적이 8억1,300만원에 거래돼 2개월만에 약 1억원 이상 시세차익이 발생했다. 미금역은 기존 정자역과 동천역 사이에 위치한 역사로 이를 이용하면 강남역까지 19분이 소요돼 기존 통행시간이 확연히 줄면서 교통이 더욱 편리해졌다.

철도 개통 수혜단지는 분양 초부터 높은 관심을 받으며 청약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다. 이달 개통을 앞둔 서해선(소사~원시선)의 수혜지역인 경기 시흥시에서 최근 분양한 단지들이 높은 경쟁률로 청약마감에 성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분양한 ‘시흥장현 B4블록 제일풍경채 센텀’은 48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518건이 접수돼 평균 13.33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했다. 이어서 3~4월에 분양한 ‘시흥장현 B5블록 제일풍경채 에듀’와 ‘시흥장현 B3블록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각각 평균 5.95대 1, 8.23대 1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서해선(소사~원시선)은 그 동안 철도교통망의 소외지역이었던 수도권 서남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전철망으로 소사역(부천)에서 시흥시청역(시흥)을 지나 원시역(안산)까지 23.3km 구간, 정거장 12개소를 경유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부천시 소사동에서 안산시 원시동까지 차량을 이용해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지만, 소사~원시선을 이용하면 동 구간을 24분에 이동할 수 있어 1시간 이상 단축될 예정이다.

이 노선 외에도 1년 내 개통을 앞둔 노선으로는 하남선(상일~검단산), 지하철 9호선 연장선 등이 있다. 경기도는 하남선(상일~검단산) 복선전철의 1단계 구간을 내년 6월 개통할 예정이다.

하남선은 총 7.7km 길이로 1단계는 내년 6월, 2단계는 2020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중 1공구~3공구에 해당하는 1단계 노선의 경우 5호선 상일동역에서 하남미사지구와 풍산지구를 연결할 계획이며,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종로까지 40분대 이동이 가능해 인근 지역의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노선의 경우 올해 10월말 개통될 예정이다. 이 구간 8개역이 개통하면 9호선은 개화에서 보훈병원까지 39.2km, 정거장 38개소로 확장된다. 여기에 4단계 연장노선이 지난달(5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강동구 보훈병원에서 고덕샘터공원까지 4개역이 신설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서울 강남까지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철도 개통의 경우 서울 및 인근 도심지역으로의 접근성과 직결된 호재인 만큼 집값 상승효과가 매우 크고, 분양시장에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다”며 “여기에 개통이 1년 남짓 남은 개통임박 수혜단지들은 이러한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눈 여겨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들 노선이 지나는 경기 김포, 부천, 시흥, 안산, 하남, 서울 강동이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이 지역에서 공급되는 신규단지에 주목 할만 하다.

신한종합건설㈜은 이달 경기도 김포시 감정동 일대에서 ‘김포 센트럴 헤센’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내년 개통하는 김포도시철도 걸포북변역(예정), 김포시청역(예정) 등이 들어선다.

GS건설은 이달 서울 강동구 상일동 일대에서 ‘고덕자이’를 분양한다. 도보권에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있어 하남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8월 경기 부천시 송내동 1-2재개발 사업인 ‘송내1-2구역 래미안(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도보권에 위치한 지하철 1호선 중동역에서 서해선 소사역으로 환승해 인근 지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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